타임라인을 읽고, 타임라인을 읽고

타임라인을 읽고..
「타임 라인」은 발간되자마자 사서 단 하루만에 읽었던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쥬라기 공원」을 지은 마이클 크라이튼의 작품이라 그럴까? 두꺼운 두 권짜리 책이었는데도 술술 읽힌 건 책 내용이 나에게까지 효력을 발휘한 건 아닐까.
천재 물리학자이며 사장인 도니거는 잠시 숨어서 몰래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기계를 개발해낸다. 이 기계로 도니거의 회사인 ITC의 후원을 받고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역사가들은 600년 전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런데 그 기계가 아주 흥미롭다. 시간여행은 아니라고 한다. 도니거의 말이 아주 인상깊었다. 도니거는 이 세계에는 우리 우주말고도 다른 우주가 수없이 존재하는데 그 중 우리와 아주 비슷한 우주로 계속 옮겨가는 것 뿐이라고. 즉, 시간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인간이 움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아주 인상…(생략)

론 14세기를 좋아하지만, 이 내용은 상당히 놀라웠다. 낯선 사람들 뿐인 14세기에서....마렉은 항상 그리움과 고독을 가슴 어딘가에 품고 살았을 것 같다. 마렉은 나중에 역사학도들과 만난다. 동상의 모습으로. 도니거의 말과 달리 마렉은 역사를 조금은 바꾼 셈. 역사학도들이 옛날 사람으로 기록된 마렉의 동상을 보는 내용에서 나는 이상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어떤 야릇한 희열이랄까... 규정할 수 없는... 우리는 현재, 미래, 그리고 과거에 항상 같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왔다.
누가 어디에 있든, 영원히 슬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간만에 짜릿함을 맛보게 해준, 즐거운 공상의 책이었다. 참, 도니거 또한 14세기로 쫓겨났다. 권선징악의 결말?? 아무튼 14세기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그 사람들만이 알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