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를 읽고서 독후감태평천하

태평천하
채만식의 ‘태평천하‘는 일제시대인 1930대에 쓰여진 주인공 윤직원(윤두섭)의 5대 가족사(윤용규->윤두섭->윤창식->윤종수/윤종학->윤경손)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윤직원 영감은 만석꾼 부자이지만 엄청난 자린고비이다. 명창 대회를 구경하고 인력거를 타고 집에 도착하고 내리자마자 5전, 10전 때문에 인력거꾼과 옥신각신 할 정도로 인색했다. 또한 버스를 타더라도 짐짓 큰돈을 내밀어 거스름돈을 받지 못한다는 핑계로 무임승차를 한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비참했다. 노름꾼이던 그의 아버지 윤용규가 운 좋게 큰 돈을 벌었다. 그 후, 윤두섭(윤직원) 부자는 화적떼로부터 무수한 약탈을 당했는데, 어느 날 밤 들이닥친 화적떼 두목에게 윤용규가 어이없이 살해당했다. 그때 윤두섭은 "오오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라고 말했다. 그런 일을 겪으면서 모은 재산이니 인색할 수밖에 없다.
시골 치안의 허술…(생략)

종수는 군수가 되리라는 명목으로 시골 군청의 고원으로 취직해 있으면서 역시 첩살림에 갖은 주색잡기로 수만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는 판이다. 둘째 손자 종학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어 윤직원이 가장 기대하지만 서울집에 있는 본부인과 이혼하겠다고 한다. 또 윤직원 영감은 회춘을 하려고 춘심이년이 애간장을 태우게 하지만 춘심이는 윤직원의 증손자 경손이와 눈이 맞았다.
그러나 윤직원의 차손 종학이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경찰에 체포되었다. 자신이 가장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사회주의에, 가장 큰 희망이요 보람이었던 장래 경찰서장감인 종학이 연루되었다는 것을 안 윤직원은 격노하여 비틀거리며 소리 지른다. 왜 태평천하에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하느냐는 것이다. 그리고는 사랑으로 사라지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소설은 사투리와 욕이 나와서 그 단어의 뜻을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윤직원 영감이 외쳐대는 태평천하라는 말은 윤직원에게는 자신의 재산을 보호해주는 일본에게 감사하고 있고 그 시대를 태평천하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그 시대는 백성들의 고통이 격했던 시기라고 반어적으로 작가는 표현한 것 같다. 윤직원 영감과 같은 조선후기의 평민들은 돈만 있으면 양반이 되려고 하였다. 그래서 윤직원도 족보 도금하기, 자신의 직함을 얻기, 양반과 통혼하기, 손자들 군수, 경찰서장 만들기 등으로 양반행세를 하였다. 하지만 윤직원은 양반의 지조는 돈으로도 사지 못했다. 윤직원의 말투는 한마디로 환상이다. 천민 저리가라다. 어찌나 욕을 잘 하던지...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춘심과 윤영감의 애인사이이다. 오늘날에서 보면 이건 완전이 원조교제(?)인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춘심은 경손과 눈이 맞고 윤영감 홀로 쓸쓸히...
나는 이 글을 읽고 물질적인 행복보다는 정신적인 행복이 더 좋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족들과의 화목, 친구들간의 의리등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