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예전에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을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읽었는데 그 때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들이 샘솟았다. 두꺼운 분량에도 상관없이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서 읽다보니 주인공인 초봉이의 삶이 식민지의 비참한 현실구조 속에서 뒤틀리고 타락해 가는 과정보다도 계봉이와 승재의 성격에 나름대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갸름하고 청초한 이미지의 초봉이 성격도 운명에 맞서기 보다는 순종하고 따른다. 이에 반해 계봉이는 시원스레 생긴 다부진 몸매에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