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내 안에 있는 참된 진리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
나의 좌우명은 `카르페디엠(Carpe diem)` 이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기라! 라는 뜻으로,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 가를 알려주는 말이다.
이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그 사람들 중 대부분이 종교나 민간신앙에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늘 궁금해하고, 끊임없이 묻는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적당한 시기는 언제인가? 또 누구와 하면 좋은가? 누구와 하면 좋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명쾌한 해결책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자신이 숭배하는 대상에게 정성을 쏟는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기도를 하고, 복채를 들고 찾아가 역술가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는 답은 엉망이기가 일쑤이며, 사람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미완성…(생략)

한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그리고 시간은 흘러 서산 너머로 뉘엿뉘엿 해가 질 즈음이 되었다. 왕은 가래질을 멈추고, 자신의 의문들을 현자에게 말했다. 그러나 마침 큰 부상을 당한 사나이가 나타나, 왕은 현자의 대답을 들어볼 틈도 없이 그의 치료에 매달려야 했다.
아침이 되었다. 눈을 뜬 왕이 주위를 둘러보자 이미 정신을 차린 사나이가 보였다. 그는 다짜고짜 자신을 용서해달라 말했다. 어리둥절해진 왕은 무슨 말이냐며 사나이에게 되물었다.
알고 보니 사나이는 왕을 죽이기 위한 일념으로 숲에 찾아왔던 원수였다. 사나이는 왕의 호위병들에게 발각되어 부상을 입고 도망을 가다 왕을 만나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왕은 자신의 원수를 성심 성의껏 치료해주었고, 그로 인해 사나이는 복수심을 버리게 된 것이었다.
전화위복, 이보다 더 큰 행운이 세상에 어디 또 있을까. 사나이와 이야기를 끝내고, 왕은 처음에 자신이 갖고 왔던 의문들을 풀기 위해 마지막으로 현자에게 다시 물었다. 그러자 현자는 이미 대답이 끝났다고 말했다. 의아해진 왕이 무슨 뜻이냐고 되묻자 현자가 답했다. 왕이 만약 현자의 모습을 가엾이 여겨 가래질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얼마 안되어 그냥 돌아갔을 것이고, 그렇다면 사나이에게 목숨을 잃었을 것이므로 가장 적절한 시기는 왕이 현자를 도와 가래질을 하고 있을 때였고, 그때 왕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란 바로 현자였으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란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란 것이었다. 또한 사나이가 상처를 입고 찾아왔을 때의 일을 말한다면, 가장 적당한 시기는 왕이 그를 치료해 준 때이며, 그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사나이였고, 가장 중요한 일이란 왕이 그에게 해준 바로 그 일이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바로 우리가 찾고 있던 해답이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어 있음을 몰랐던 것이다. 가장 적당한 시기란 유일하게 우리를 통제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뿐이며,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 이고, 가장 중요한 일이란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 인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마다 어느 누군가를 만나게 되지만, 그가 어떤 이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한 `봉사를 함으로써 살아가는 일의 참 기쁨을 느낀다.`는 어느 자원봉사자의 말처럼 선행을 베푸는 것으로 우리 인간은 내 존재의 의미를 느끼고, 내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아마도 이것은 단 한 번이라도 선행을 베풀어 본 사람이라면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의 모습에서 알 수 있다. 그 한 예로 시험을 치르고 난 학생이 `그 때 놀지 말걸...그 때 조금 더 할 걸 그랬어.` 하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카르페 디엠. 우리는 현재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작정 내일만을 바라보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은 아닌 것이다. 현재 안에 나와 함께 녹아들어, 수없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세계 안에서 같이 호흡하고, 꿈을 꾸고, 생각을 하며, 일을 해 나가는 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바로 그들이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길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애인들, 배고픔에 시달리며 죽어 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 엄청난 폭우로 일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수재민들, 끔찍한 대형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등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내미는 나의 작은 손길이 알찬 현재를 가꾸어 나가는 것에 얼마나 큰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지를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세 가지 의문으로 고민하던 왕이 아니다.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와 세상의 찬란한 빛을 맞이하는 작은 새처럼, 우리 또한 내 안에 있는 모든 진리를 느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에 충실한 자는 내일 역시 충실한 자로써 지내게 된다. 이것이 푸른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가는 순리이다. 현재를 즐기는 이가 되자!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과 선행의 고귀함을 깨우쳐 삶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가 되자! 그리하면 나의 존재,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하나의 별이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