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나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견딜 수 없는 회의나 절망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항상 그 때에 사람들은 어느 순간 문득 자기자신에게 ‘나는 왜 사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불가에서는 한사람의 일생이라는 긴 시간동안 깨닭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질문으로 `화두`라는 말이 있다 대개 이 질문들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난해한 것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수행하는 사람이나 보통의 사람이나 누구나 일생의 화두는 적어도 하나씩은 가지고 살아간다 우리가 평소에 자기자신에게 던지게되는 질문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 것들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어려워하는 가장 기초적인 질문으로 `사람은 왜 사는가 무엇으로 사는가`이런 질문들일 것이다 자살로 생을 끊는 사람들은 대개가 이 질문에 어긋난 답을 찾아낸 사람들일 것이다 톨스토이가 지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라는 책은 작가의 종교인 기…(생략)

구두수선비로 20카페이카와 새로운 일거리 하나를 맡았을 뿐 외투를 만들기 위한 양피를 살만한 돈은 전혀 받지 못했다 너무도 실망한 세몬은 구두수선비로 받은 돈으로 술을 마시고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며 교회근처를 지나고 있을 때 교회의 담벼락 근처에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벌거벗은 청년 미하일을 발견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두고 가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몬의 가슴속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에 미하일을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된다
집으로 온 세몬이 양피도 사오지않고 술까지 먹고 거렁뱅이같이 보이는 사나이까지 데리고 오자 미트료나는 화가나 세몬을 구박하지만 미하일의 눈빛과 사정을 듣고는 미하일을 식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미하일은 다음날부터 세몬 에게 구두 일을 배우는데 사흘정도가 지나가 구두 일을 오래 전부터 한사람처럼 능숙하게 일을 해내었다 그 덕택에 수입도 늘고 게다가 `미하엘 만큼 튼튼한 구두를 짓는 사람이 없다`라는 소문이 마을은 물론 이웃마을까지 퍼지자 주문이 늘어 수입도 늘어나게 된다
그러던 그해 겨울 미하일의 소문을 들은 마을의 신사가 독일에서 샀다는 고급가죽을 가지고 와 1년이 지나도 찢어지지 않고 모양이 변하지 않는 구두를 주문한다 그런데 미하일은 신사가 떠나기 전까지 신사의 뒤편만을 바라보고 있다가 웃음을 짓더니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만들기 시작했다 세몬은 화를 내며 기가 막혀하였지만 바로 그 때 아까 그 신사의 하인이 가게로 들어오더니 방금 전에 왔던 그 신사가 갑자기 죽었다며 마님이 말씀하시기를 `구두는 필요 없으니 그 가죽으로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어 가지고 가지고오라`고 하셨다며 슬리퍼를 주문한다 그러자 미하일은 이미 완성된 슬리퍼를 넘겨준다.
또 다시 6년이 지났지만 미하일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쓸데없는 말도 어디로 가는 일도 없었다 그가 웃은 일은 지금까지 단 2번 있었는데 처음에는 세몬의 아내 마트료나가 저녁을 준비하면서 그와 마주치는 순간이었고 두 번째에는 구두를 주문하는 신사를 보았을 때다.
세몬은 그런 미하일을 믿음직스러워하고 대견스러워하며 나가버리지 않을까 그것만을 걱정하였다
어느 날 온 식구가 모여있을 때 한 아주머니와 절름발이 아이가 하나 있는 쌍둥이 아이들이 찾아온다. 그런데 어떤 것에도 한 눈 팔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던 미하일이 그 아이들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세몬은 의아해 했지만 아이들의 발 치수를 재며, 아이가 절름발이가 된 이유를 물었다 그 아주머니가 아이의 출생과정에 있었던 일,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던 그 때 느닷없이 미하일이 앉아있던 집구석에서 번개같은 섬광이 방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모두 놀라서 보니 미하일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여인이 떠난 후 주인내외에게 미하일은 오늘 세가지 진리를 깨닭아 하느님께 용서를 받았으니 작별을 해야겠다고 말한다. 세몬이 묻기를 무슨 벌을 받았으며 세 가지 진리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다 미하일은 조용히 자신이 한 여인을 동정해 영혼을 거두어가지 않았던 일과 그로 인해 하느님께 벌을 받았던 일을 들려주며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아는 날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한다. 세몬이 다시 묻기를 ‘자네는 지금까지 3번밖에 웃지 않았는데 그 때마다 웃은 이유가 무엇인가?’ 라고 묻자
미하일이 말하길 마트료나가 식사를 준비할 때 미하일이 웃은 이유는 첫 번째 질문인 인간의 내부에는 무엇이 있는가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내면에 있는 것이 사랑에 있다는 것을 세몬과 마트료나의 온화한 표정에서 깨달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 웃은 이유는 그 뒤 1년후 신사의 뒷모습에서 죽음의 천사를 보고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뜻을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고 1년을 신어도 닳지 않는 구두를 주문하는 신사의 모습을 보고 알게 되어 웃었던 까닭이고 8년 째 되던 오늘 자신을 벌받게 만들었던 그 쌍둥이 자매가 어머니가 죽은 후에도 아무탈 없이 자란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의 자람에 보람을 느끼는 아주머니의 모습에서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 가라는 말씀의 뜻도 깨닭게 되었다고 그리고 더불어 자신의 죄가 용서되어 하늘나라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웃었다고 말한다
그 말이 끝나자 미하일의 몸에서 빛이 나고 날개가 솟더니 다시 천사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는 이야기를 읽고 사람은 사랑으로 살며 자기 자신만을 걱정하고 염려하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해서 혼자서 자기자신을 염려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여럿이 모여서 사랑을 베풀면서 살아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책은 나에게 남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자신만을 생각하는 삶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니라 남을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