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나서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나는 벌써 오래 전에 이 책을 한 번 읽었지만, 이 독후감을 쓰기 위해 오늘 다시 한 번 읽었다. 몇번 읽어도 역시 재미있었다.
톰이 저지른 괴이하고도 재미있는 장난에 나도 모르게 감탄하게 되었다. 톰은 이모와 함께 사는 소년이다.
톰이나 나나 똑같은 어린이인데, 톰은 맨발에 익숙해 있고 나는 구두나 운동화에, 아니, 그 안에 양말까지 겹쳐 신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한번도 양말에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상하게 생각한 적이 없을뿐더러, 이런게 잘 안되었을 때 오히려 뭔가가 이상할 정도다. 그것은 나와 톰의 생활 환경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톰은 필시 미시시피 강 가의 숲길과 부드러운 흙을 밟았겠지만,
콘크리트나 보도 블록이 덮인 길을 걷는 우리가 맨발로 거리를 활보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인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런 톰의 생활…(생략)

스스로도 그런 생활을 더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허크의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이 때에는 부모님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간섭이 정말 심하면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우리는 이것을 복 받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어른들도 우리들과 같은 어린 시절이 있었을텐데 어떤 때는 우리를 너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우리들의 생각과 어른들의 생각은 다르게 마련인데, 어른들은 언제나 어른들의 입장에서 우리를 평가하여 모범생을 만들기도 하고, 개구쟁이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나는 어린이는 어린이다운 개구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꼭 개구쟁이보다는 얌전하고 말 잘 듣는 어린이를 훨씬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아이를 모범생이라 불러주고, 또 모범생이라고 단정짓고 말아버린다.
그런 어른들 때문에 결국은 톰과 허크와 벤은 가출까지도 쉽게 한 것이다.
마크 트웨인 아저씨는 개구쟁이 소년 톰과 허크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생활과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반성의 기회를 주신 것 같다.
툭하며 ‘애들이 뭘 알아?’ 하는 어른들에게 톰과 베키의 약혼식은 아무리 어린이들이라도 그들 나름대로의 생활과 어른들과는 다른 아이들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준 셈이다.
또 어린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똑같이 흉내내면서 자라나기 때문에 어른들은 항상 우리 어린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착한 개구쟁이 소년 톰!
나도 톰과 같이 맨발로 뛰어도 다치지 않을 그런 곳에서 톰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자라서 어른이 되겠지만, 톰은 언제까지나 개구쟁이 소년으로 남아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안겨줄 것이다.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