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

지선아 사랑해
도덕시간에 선생님께서 `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의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신 적이 있었다. 대형 교통사고로 인해 크게 화상을 입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지선`의 이야기였다. 그동안 여러 책들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도 유독 이책만이 아직까지도 내 기억에 남아 이렇게 읽게 되었다.
남들과는 다를 것 없이 평범한 생활을 하던 대학생인 글쓴이 `이지선`에게 어느날 전혀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일어났다. 여느날과 같이 오빠와 차를 타고 집에 가던 길에 음주운전 아저씨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게 된것이였다. 너무나도 큰 불길속에서 지선의 오빠는 지선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다. 어쩌면 사고가 난 그 날부터 지선이 평범치못한 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고 후 지선은 본래의 모습을 잃게 되었다. 전과는 너무나도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후회도 많이 하고, 그 뒤로부…(생략)

좋아졌다. 만약 그 때 그 사고에서 지선이 삶을 포기했었더라면 지금의 `이지선`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히 대학생활을 하던 그에게, 큰 사고로 인해 수많은 고통과 아픔을 준 가해 음주운전자에게 그녀는 아무런 원망도 남아있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 같았으면 글쓴이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지 못했겠지?아마도 평생을 그 사람에 대한 원망속에서 살았을 것이다.
지선이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고 난 후, 가장 힘들었던 점은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한다. 장애인도 다 똑같은 사람인데 그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말과 생각만 `장애인도 나와 같은 존재야.` 이렇게 할 뿐 그들을 위해서 뭐 하나 도와준 적이 없었다. `나같으면 저런 얼굴로 못살껄.`
`쯧쯧.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대. 불쌍하기도 하지.` 이런 사람들의 곱지 못한 시선이 지선을 더욱 힘들게 했다. 지선은 장애가 남들과는 다르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이라고 했다.
삶에 대한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희망들이 오늘날의 지선을 만들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본다. 내가 지선과 같은 일을 당했다고 한다면, 정말.. 상상도 할 수 가 없다. 아마 나는 현실에 대해 맞서지 못했을 것이기에 더욱 글쓴이가 멋있고 자랑스러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선아 사랑해`를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몸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손톱, 귓바퀴 등 사소한 일부 하나하나가 별로 중요시 생각치 못했었는데, 우리 몸의 일부 중 하나라도 없으면 많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왜 평소에는 잘 못느끼던 것들이 잃어야만 제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것 일까? 나도 앞으로는 이 글쓴이와 같이 무슨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