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열쇠

<독후감>
“천국의 열쇠”
천국의 열쇠는 기독교의 신자들과 신부들에 관한 책이었다. 사실 나는 무신교이다. 천주교의 세례를 부모님이 천주교이셔서 받기는 했지만, 세례받을 때 말고는 성당에 가본 일 이 한번도 없었고, 나는 솔직히 하느님이라는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독교신자들을 비난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신이란 인간이 생각해낸 이상적인 존재라고 볼 뿐이다. 그것을 믿든 안 믿든 그건 사람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나는 종교에 대해서는 매우 개방적으로 생각하지만, 기독교를 잘못 인식시키는 사람들은 정말 싫다.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서 올바르게 확실히 알고 전도를 해야 하는데, 자기 조차도 제대로 잘 알지 못하면서 그 종교를 엉터리로 변형시켜서 전파시키는 사람들 말이다. 예를 들면, ‘예수님 믿으면 천국에 가고 안 믿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는 말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다. 그건 기…(생략)

을 챙겼고, 지위를 중요시 여겼던 것이다. 인간의 이중성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신부라고 뭐가 다를 게 있겠는가.......주인공인 치셤신부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그는 거의 내색을 안 했지만, 적어도 그는 겉행동으로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고 자신에게 말하는 듯 했지만, 그 또한 가끔씩 자신보다 성공하고 높은 직위에 있는 밀린 신부를 은근히 부러워 했다.
인간이란 모두 그런가 보다. 아무리 신앙심이 깊고 그런 일에 관심이 없는 척 하더라도 그 깊은 내면 속 에는 높은 직위와 편안한 삶, 부유함을 갈망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도 내 꿈이 인류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과학자라고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이 그 내면을 살펴보면, 내 마음속 어딘가에는 인류를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 돈을 벌기 위해서 과학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없앨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니까.......
또 한 가지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게 있었다. 이 책은 치셤 신부라는 주인공의 거의 전 일생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세세하게, 그의 일생의 평화로웠던 시기부터 인생의 큰 반전과 거의 마지막 까지,,,이 책은 기록하고 있었다. 전기문이 아닌 이상 이렇게 일생을 자세하게 기록한 책은 거의 드물다고 본다. 그래서 다른 책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인생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치셤신부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모두 계셨을 때, 그는 남부럽지 않게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정말 행복하게 자랐다. 부모님은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을 반드시 신부가 아닌, 멋지고 훌륭한 의사나 변호사로 기르고 절대로 신부같은 힘들게 살아야하는 방향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다. 하지만, 그 어느 날, 정말 불행한 사고로 순시간에 치셤신부는 그 어린나이에 부모님 두분을 모두 잃고 외할아버지와 그의 새아내,그리고 그들 사이의 자식과 함께 자라게 되었다. 그들은 치셤의 부모님의 전 재산을 노려 치셤을 데려와놓고는 정말 혹독하게 일을 시키고 공장에 보내면서 돈을 벌게 했다. 앞날 이 창창하고 꿈으로 가득 차 있어야할 나이에 그는 땀과 가름으로 범벅이 된 공장에서 막막한 미래를 생각하며 찌들어 살았다. 정말로 불행하고 또 불행한 인생의 반전이었다. 어떻게 인생이 그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정말 놀랄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반전이 꼭 그에게만 일어나리라는 법은 없다. 세상누구에게나 다 그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는 있는 것이다. 나에게 그런 일이 닥칠 것을 생각하니 너무 끔찍햇다. 힘든 일을 하는 것도 그렇지만, 미래를 그런식으로 무참히 짓밟힌 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결국 치셤은 폴리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부모님이 그렇게 하지 말기를 바랬던, 신부의 길에 접어들게 된다. 부모님의 죽음으로 그의 미래가 그렇게 180도 뒤집어 진 것이다.
나의 미래가 이렇게 어느순간, 어쩔 수 없이 바꿔져야 한다면, 난 한동안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셤신부는 신부의 길에 들어서고 난 이후로 밀리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둘 다 출발은 같았다. 똑같은 기독교 학교에서 나왔다. 그러나 후에 어떻게 되는가, 치셤신부가 중국에서 36년을 열심히 보내는 동안 밀리는 점점 더 승진하고 승진하여 높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밀리는 그의 모국에서 아는 사람도 많고 편안하게 신부의 생활을 할 수 있었겠지만, 치셤은 아무도 믿지 않는 그의 종교, 기독교를 오지의 한 복판에서 전파해야만 했다. 그가 그 곳에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누구도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런 곳에서 그는 하나씩하나씩 일들을 해결해 나갔다. 무려 36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쟁도 있엇고, 전염병도 있었지만, 그는 그 모든 것들을 해결했다. 정말 엄청난 노력의 결과 였다. 그가 그 정도를 이룩하게 까지 얼마나 많은 역경과 고난 들이 있었는지는 이루 말할 수 조차 없다. 그런데 그렇게 36년의 세월동안 고행을 하고 오지의 사람들에게 종교를 전파하는 피나는 고생을 하고 돌아왔을 때 그보다 훨씬 편하게 고생도 덜 했을 밀리 신부는 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지위의 사람이 되어 그를 무시 했다.
정말 세상은 이렇게 불공평한 것 이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노력과 고생은 더 치셤신부가 더 많이 했는데, 결국 높은 지위에 앉은 것은 밀리 신부라니,,,치셤신부가 36년 동안 모은 신자들의 숫자가 비록 작지만, 그들은 정말 진정으로 기독교를 믿는 신자들이었고, 유럽에서 신자들을 모으는 것과 기독교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고 단 한명의 신자도 존재하지 않는 중국이라는 오지에서 신자를 모으는 것은 정말 천지 차이 인데, 그런 것은 인정 받지 못했다.
정말, 인생이란 이런 것인가?!
열심히 살다가도 그 노력이 한 순간 무너질 수 도 있고 항상함께 할 것 만 같던 행복도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미래가 잿빛의 불투명한 암흑 속에 갇힐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생일까...
이제까지 내가 마음속으로 지녀 왔던 글귀인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라는 말도 이 책을 읽음으로써 흔들리기 시작했다. 밀리신부와 치셤신부 중 노력은 치셤 신부가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결국 성공한 것은 밀리 신부이다. 불공평해도 정말 너무나도 불공평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세상을 이상적이고 좋은 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세상만을 생각했던 것 같다. 모든사람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고 열심히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온다는,,,,그런 생각은 냉철한 현실과 부딪히면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앞으로 어짜피 노력을 하나 안 하나 똑같을 수도 있는 데,,라고 생각하며 노력을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너무 이상적인 세상만을 꿈꾸지 말고 차가운 현실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너무 이상적인 것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 그리고 인생이 원하는 대로만은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인생이 단 몇 초 때문에 좌지우지 된다는 것은 정말로 무섭다.
아무리 그런 인생이라고 하지만, 냉철한 현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인생의 부정적인 반전이 생기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 그리고 아무리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을 뚫고 내가 아무리 불공평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이러한 것을 이겨내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사람이 되겠다.
노력과 성공이 이 책에서는 정말 무관했지만, 그 둘의 관계가 0% 일수는 없다. 만약 노력했는데도 실패를 했다면, 그 실패 위에서 다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아무리 세상이 냉철하고 노력대로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그런 것이 바로 인생이라지만, 냉철한 세상에 맞게 나도 냉철하게 그런 현실에 대응해서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