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

태형
우리는 종종 뉴스나 신문을 통해 극한의 상황이 빚어낸 끔찍한 사건들을 접하게 된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일들은 본능만이 남아 있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비추게 된다.
"태형" 역시 감옥이라는 극한의 공간을 배경으로 삼고있다. 김동인은 이 곳, 감옥이라는 공간을 묘사하는데 있어 한 두 단어의 간략한 설명에 그치지 않는다.
글을 읽고 있는 내내 감옥이라는 공간의 답답함과 눅눅함이 나를 죄여오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5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 스무명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늘어 마흔명이 넘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무른 녹는다는 표현이 너무도 실감나게 느껴지는 방안의 더위와 역한 냄새와 무거운 공기로 가득 메워져 있는 이 곳에서 사람들에게 남아 있는 것은 본능뿐이다.
그들에겐 그들이 이곳에 오게된 이유였던, 영광된 독립도, 자유에 대한 갈망도 사랑하는…(생략)

있는 사회 역시 이 감옥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날이 더해 갈수록 각박해지고, 참혹해지는 사회앞에서 이 모든 상황들은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추악한 본성에 의한 결과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글 속의 `나` 역시 태형에 처하다 죽음에 이르게 되는 영원 영감을 보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감옥이라는 극한 상황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나`는 그 눈물을 통해 반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혹시나 우리 눈앞의 작은 이익과 이기심으로 다른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소설 속의 `나`가 흘린 눈물의 참 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다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열쇠를 쥐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