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 단편선??을 읽고
이 책에 나와있는 몇 가지의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혀 부유하지 않다. 그들 개개인의 삶은 모두가 다르고 이전까지, 그 이후까지 그들은 모두가 다른 개체로 살아갈 것이다. 생김새와 가치관, 그리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이 다른 그들에게 있어서의 공통점은 그들이 섬기는 ??신?? 이라는 존재이다. 그들 사이의 누군가는 그 신을 영접하고자 하나뿐인 친구와 함께 순례여행을, 그리고 천사에서 인간으로 추락하여 인간과 공생하고자 할 수도, 또 이웃간의 갈등으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그는 하느님을 믿었고 그의 작품에는 무조건적으로 ??하느님?? 이라는 존재가 모든 것을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이에 대하여 나는 곰곰이 생각해 본다. 톨스토이, 그가 믿었던 신의 사랑은 든 것을 초월한, 아가페적인 사랑이었다. 그래서 그는 추락한 천사를 빌려 사람 속의 사랑을, 그리고 사람사…(생략)

외상값을 다 받으면 돈이 많아지고 빵도 살수 있다는 생각에 즐겁게 길을 나선다. 그러나 가난한 마을 농부들은 자기 생계를 꾸리기에도 힘겨웠고, 결국 구두장이는 외상값을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마을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고 나오던 중, 구두장이는 교회 옆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로 교회 옆에 앉아있는 한 사나이를 발견한다. 처음에 구두장이는 사나이가 강도에게 옷을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 줄 알고 가까이 가기를 꺼려했지만, 다시 교회모퉁이를 돌다가 그 사나이가 자기를 바라보며 움직이는 것을 보고서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사나이를 도와주어야 하는지, 자기도 살기 바쁜데 그냥 가야만하는 것인지 구두장이는 한참을 고민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사나이에게 자신의 외투를 입혀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구두장이는 순수하게 사나이를 구하고자 한 일이지만, 구두장이의 아내는 구두장이가 술을 먹고 그런 것으로 오해하고는, 구두장이와 실랑이를 벌인다. 그러나 결국 구두장이의 아내도 오해를 풀고 사나이를 따뜻하게 맞이하면서 사나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다. 사나이는 자신의 이름이 미하일이라고 소개하고 미하일은 구두장이 세몬의 집에서 살면서 구두장이로 일하게 된다. 그러기를 1년, 평화롭게 살고 있던 세몬의 구두 방에 한 거구의 신사가 나타난다. 그러면서 굉장히 비싼 가죽을 주면서 자신의 구두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세몬은 미하일 에게 그 일을 맡기는데, 분명히 신사는 구두를 주문했는데 미하일은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었다. 세몬은 이 일을 어쩌냐며 경악을 하는데, 미하일은 그저 바라만보고 있을 뿐 이다. 그런데 그때, 그 거구의 신사의 하인이 돌아와서는 신사가 죽었으니 그 가죽으로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미하일은 만들어놓았던 그 슬리퍼를 주었고, 하인은 그것을 받아서 돌아갔다. 그로부터 일년 후, 미하일이 일을 하다가 말고 창문 밖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세몬은 이상하게 여기며 창밖을 보았는데, 한 여인이 두 아이를 데리고 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부인은 아이들에게 신길 가죽구두를 맞추러 온 것이었다. 그 부인과 세몬의 부인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아이들이 부인의 아이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인은 6년 전의 일을 알려준다. 마을에 한 가난한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이 임신을 해서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남편이 아내가 쌍둥이를 낳기 4일전에 사고로 죽고, 그 임산부도 쌍둥이를 낳고나서 하루 만에 죽어버린 것이었다. 마을사람들이 임산부의 장례를 치러주고 나서, 쌍둥이를 지금 부인에게 맡긴 것 이었다. 부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 쌍둥이를 같이 키우다가 자신의 아이는 2년 만에 죽고, 지금은 쌍둥이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부인이 말을 마치자 갑자기 미하일 에게서 섬광이 비춰와 방안을 가득 비추었다. 부인이 집에 돌아가자, 미하일은 세몬과 그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 세몬은 미하일 에게 이 일을 좀 설명해달라고 한다. 미하일은 자신이 지금 하느님의 벌을 받고 있던 중 이었는데 방금 용서받아서 다시 하늘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3가지 진리를 깨닫게 되면 다시 하늘로 돌아 올수 있다고 하시면서 지상으로 보내 때문에 미하일은 그 진리를 찾고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라는 것을 깨달았고, 두번째로 ??인간은 자기 몸에 무엇이 필요한가.?? 를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지막으로 산모의 이야기에서 마찬가지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라는 것을 깨달아서 이제 하늘로 올라간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미하일의 등에서 날개가 돋고 땅에서부터 하늘로 불기둥이 솟으면서 미하일이 하늘로 올라갔다........여기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는 이 작품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러나 이 작품을 읽음으로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할 수 있었다. 그것은 선이냐 악이냐의 개념이 아닌, 사랑이냐 사랑이 아니냐의 그것일 것이다. 선과 악은 모든 것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들은 용서를 모르고 자비와 자애로움을 잊게 한다. 사람은 사랑으로 살고 지혜로 살고, 타인과의 관계로 살아가듯. 혹 있을 관계조차 뿌리치는 그런 개념은 스스로 거부해야 할 것이 분명하지 않을까. 이윽고, 어느 새 넘겨진 마지막 페이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나 나름대로의 대답을 할 수 있었다. ??네가 믿는 신이란 무엇인가?? 신이란 위대하지만 전능하지는 않은, 어쩌면 나 자신의 하나의 가치관일수도 있고 어쩌면 나 자신의 의지일 수도 있는 그런 존재이다. 신이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 존재가 ??신?? 일수 없는 것은 ??신?? 을 ??신??으로 인정하는 것은 결국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이기 때문이다. 신은 사람보다 소중할 수 없고 사람보다 위대할 수 없다. 결국 이 세상에 있어서 ??나??를 ??나??로 존재케 하는 것 은 나 자신이잖은가. 신을 믿는다는 것은 나를 믿는 것 이고, 나를 믿는다는 것은 내 모든 것을 믿는 것이다. 평면적인 것과 입체적인 것은 그 차이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와 같이 나를 믿는다는 것과 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이 책 속에서 지루한 일상을 되풀이했던 그들이 마지막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신을 그렇게 믿은 것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