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

칼보다 강한 펜의 힘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읽고
나는 3학년 때 읽어 본 이 책을 이번 여름 방학동안 다시 한번 읽으면서 또 한번의 커다란 감동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지금은 이런 일들이 없겠지만 옛날에는 피부 색깔이 다른 사람들을 붙잡아 사고 팔고 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 톰은 바로 그런 노예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어려서부터 주인과 같이 살아 온 까닭에 아무런 불편 없이 지내면서 이따금 조지에게 글씨를 배우기도 했는데 톰의 주인인 셸비 씨가 빚더미에 올라앉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팔려 가는 슬픔을 맞본다.
이렇게 되자 엘리자는 자기의 아들인 해리가 노예 상인에게 팔린 것을 알아차리고 목숨을 건 탈출로 자유를 찾기에 이른다. 엘리자는 정말 대단한 용기를 가진 여자였다.
얼음이 갈라진 강을 건너 자유를 찾아간 엘리자의 용기에 나도 몰래 탄성이 나…(생략)

의 유언대로 톰을 자유롭게 해 주기 위해 수속을 밟고 있던 중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톰은 또다시 팔려가지 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인다.
어떻게 보면 톰은 굉장히 불행한 사람 같아 보인다. 에바의 아버지가 며칠만 더 살아 있었어도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의 몸이 되었을 텐데, 마치 개돼지처럼 이곳 저곳으로 팔려 다닐 때 내 머릿속은 오직 톰이 좋은 곳으로 팔려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노예 시장에서 레글리에게 팔려 간 톰은 일찍이 격어 보지 않았던 혹독한 고생을 겪기에 이른다. 악독한 레글리가 일하다가 쓰러진 루시의 팔을 유리 조각으로 찌르고, 죄 없는 톰을 채찍으로 마구 휘두를 때 책을 읽어 가던 내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피부색깔만 검을 뿐 눈도 코도 똑같은 사람인데 쉴새없이 일을 시키는 레글리란 사람이 증오스러웠다. 나는 유일한 희망인 조지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온갖 아픔을 참아내는 톰의 모습이 눈물겨워 어서 빨리 조지가 나타나기를 바랐지만 조지가 달려왔을 때는 이미 죽어 가는 톰의 마지막 모습을 보아야만 했다.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밤이나 낮이나 죽도록 일만 하고 자기의 권리도 주장하지 못한 채 죽어 간 톰, 또 그 죽음을 보고 노예를 해방시켜 준 조지!
세상에 노예 제도가 없었다면 이런 슬픔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나는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노예들의 가슴을 울려 준 스토 부인의 위대한 업적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우선 총이나 칼 같은 무기를 써서 다른 사람을 굴복시키려 하지만 미국의 스토 부인은 보잘 것 없는 한 자루의 펜으로써 자유를 잃어버린 노예를 해방시킬 수 있었던 점을 명심하고, 나도 앞으로 칼보다 훨씬 강한 펜의 힘으로 자유를 잃어버린 북한 동포들을 구해 낼 수 있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