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대왕을 읽고 파리 대왕

파리 대왕
핵전쟁이 벌어져 어디에선가 원자탄이 터지고 하는 위기적 상황 속에서 한 무리의 영국 소년들을 비행기로 공수하는 작전이 벌어진다, 짐콜리타와 에티오피아의 수도를 거쳐 온 이 비행기는 명시되지 않은 적군의 요격을 받아 격추되고 소년들은 비상탈출하여 태평양의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만 다선 살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소년들로 구성된 이 꼬마집단은, 처음에는 열두 살 난 랠프를 지도자로 해서 제법 생명 부지를 위한 조처를 요령있게 진행한다. 산꼭대기에 봉화를 올려 구조 신호로 삼는 신중함을 발휘한다. 성가대의 연장자인 잭이 불 관리를 자청하고 나선다. 한편, 랠프는 바닷가에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의하고, 이 때문에 사냥을 강조하는 잭과 대립하게 된다. 잭과 그의 사냥패들은 멧돼지를 잡아서 크게 위세를 떨친다. 랠프의 지도력이 액화되자 그를 옹호하던 새끼돼지라는 병명의 근시 소년이 잭에게 뺨을 맞고 그 때문에 …(생략)

들은 그들의 진지를 구축하고 또 근시의 안경을 훔쳐가 버린다. 안경이 없어 불을 피울 수 없게 된 랠프와 근시 소년은 잭의 진지에 가서 안경을 돌려 달라고 하나 거절당한다, 랠프와 잭이 다투는 사이 로저는 바위를 굴려 근시 소년을 죽게 한다, 이어 랠프는 도망쳐서 숨어버린다. 그러나 이제 거의 깡패로 변한 사낭패들이 수색에 나서서 랠프는 위험한 고비를 맞게 되지만, 가까스로 바닷가로 나왔을 때 연기를 보고 섬에 들른 영국 해군 장교의 구조를 받는다,
그리고 작품은 이것으로 끝이 난다.

이 책의 첫부분은 읽을 때에는 어린아이들이 어른도 없는 섬에서 살겠다고 봉화를 올리고 과일을 따고 회의를 하는 모습에 굉장히 귀엽고 참 현명하단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사냥부대원들의 잔인한 사냥 모습과 그들의 잔치를 벌이는 모습에서 봉화를 올리는 것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새끼돼지를 죽이면서 안경을 빼앗는 모습을 보며 섬뜩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서는 자중 인물들에 대한 검토를 통해 이 소설이 갖고 있는 정치적 우의성을 포착할 수 있게 된다. 랠프는 공동체의 지도자를 대표하고 잭은 찬탈자의 모습을 대표한다, 새끼돼지는 브레인이고 로저는 사형 집행인이며 사이먼은 동시대인보다 한 말 앞선 순교자이고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모는 예언자이기도 한다, 주인공 랠프는 이성을 대표라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통해 사회의 질서를 확립하려는 인물인 반면, 잭은 정열을 대표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통해서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인물이다, 새끼돼지는 해동력이 없는 지성을, 사이먼은 인간 정신의 신비적이고 환상적인 일면을 그리고 그의 죽음은 종교적인 희생을 나타내며, 그외의 꼬마 소년들은 대체로 피동적인 인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인간 자체가 지니고 있는 악에 대한 가능성이다,
우리는 또 이 작품 속에서 소라, 연기, 안경과 같은 친숙한 사물이 기능적인 상징의 도구임을 알수 있다, 소라는 회의 진행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띠고 그 소유가 랠프에게 자연스레 어떤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은, 어떤 조직에서도 인간이 상징적 구속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라의 무시와 파괴는 양식과 지식과 문명을 상징한다고 볼수 있다, 새끼돼지가 쓰고 있는 안경을 지식과 문명을 상징하고 이것이 부분적으로 망가지고 깨지는 과정은 소년들에게 있어 문명의 점진적인 퇴조를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