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파리대왕을 읽고

파리대왕을 읽고...
나는 늘상 꿈을 꾸었다. 한때에는 무인도에 가서 사는 꿈을 꾸어 본적도 있다. 푸르게 펼쳐진 바다.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푸르고 드높게 솟은 산이 있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섬. 그 곳에서 자유로이 대자연 속에서 살고 싶기도 하였다.
랠프는 내 또래의 소년이다. 금발머리이고 아버지가 해군 장교이신. 어느 날 표류하게 된 무인도. 그 곳의 대 자연을 몸으로 마음으로 느끼고 즐긴다. 기쁜 마음으로. 그 아이도 무인도 생활을 꿈꾸어 본적이 있나보다. 조금 뒤에 꼬마 돼지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그 아이는 그 사실을 탐탁치않게 받아 들였지만 내가 그 아이였다면 매우 기뻤을 것 같다. 혼자서 생활하는 것 보다는 그것이 더 재미있을 테니까.
둘은 더 표류된 아이들이 있을 것을 짐작하고 소라 피리로 아이들을 모은다. 여기 저기에서 한 두 명의 아이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지켜야 할 일등에 대해 토론한다…(생략)

간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어렸을 때에는 자존심이 강했다. 너무 강했었다. 내가 생각해 보아도 그랬다. 철이 없어서 그랬다는 것. 나도 안다. 하지만 그것이 위험한 일 이라는 것을 지금 깨달았다. 어렸을 때에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내 자존심이 강하지 않은 편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행동에 유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그렇게 흐트러진 것이 잭에게만 그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잭을 따르지 말고 랠프와 꼬마 돼지를 따랐으면 되지 않는가?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자신을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다. 정확하게 말해서 그들은 잭의 고기를 보고 그를 따른 것이다. 누구나 많이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열매만 먹던 상황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포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은 잠시 혀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애초에 봉화만 잘 해놓았었어도 그러한 일은 없었을 텐데. 그것을 염두해 두지 않았었기 때문에 그들은 결국 야만인에 가깝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해군 장교를 보았을 때 울음을 터뜨리고 만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왠지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그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어서 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면도 있기는 하지만 사람은 사람이기 때문에 실천 할 수 있다.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읽어서 사람의 다른 면도 또한 느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가 속해 있다는 이 부류는 자신이 계획한 일을 실천 할 줄 알았기 때문에... 그리고 남의 좋은 부분을 받아들일 줄 알기 때문에. 내가 실천하면 좋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