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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탈로치를 읽고>
차림새가 초라한 사나이가, 길바닥에서 무엇인가를 주워 주머니에 자꾸 넣었다. 근처에서는 아이들이 맨발로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지나가던 경찰이 사나이 앞으로 다가갔다. 주운것을 꺼내보라는 경찰의 말에 사나이는 주머니에 든 것을 꺼내서 보여줬다. 그것은 깨진 유리 조각이었다. 경찰은 얼굴이 빨개져서 슬그머니 꽁무니를 뺐다. 아이들이 맨발로 놀다가 찔릴까 봐 유리 조각을 주운 것이다. 이 사나이가 ‘고아의 아버지’인 페스탈로치이다.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는 1746년,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태어났다. 목사인 할아버지는 아주 기뻐하셨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하인리히라는 이름을 지어주셨다. 집에서는 하인리히를 줄여 하리라고 불렀다.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를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하리에게 지극한 사랑을 쏟으셨다.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가난한 환자들을 무료로 고쳐주어 살림…(생략)
슴이 설레었다. 지나가면서 슬쩍 훔쳐 보기만 했던 가게의 과자가 눈에 선했다. 하리는 가게로 달려갔다. 가게에는 주인의 외동딸인 안나가 있었다. 하리는 부끄러워서 손가락으로 과자를 가리키기만했다. 안나는 돈도 받지 않고 과자를 주었다. 뒷날 안나는 하리의 아내가 되었다. 하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어머니의 꿋꿋함과 안나의 어른스러움, 그리고 할아버지의 침착함을 배웠다. 방학때가 되면 하리는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냈다. 들길을 걸으며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 하리는 할아버지의 손을 꼬옥 잡으며 옛날 이야기를 해달라며 졸랐다. 할아버지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꽃들도 재미있다는 듯 나풀거리고 새들도 낮게 날며 짹짹거렸다. 학교에 들어간 하리는 말수가 적었으나 남달리 결단성이 강했다.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지진이 났을 때였다. 급하게 뛰어나가느라, 아이들은 책가방을 교실에 두고 나와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 때 하리가 교실로 뛰어들어가서 아이들의 책가방을 집어 던졌다. 아이들이 마구 외쳐도, 하리는 침착했다. 그 뒤부터 하리는 용감한 아이 또는 고집쟁이라는 별명을 들었다. 16세가 된 페스탈로치는 대학 전문부에 입학했다. 보드며 교수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페스탈로치의 가슴은 뜨겁게 타올랐다. 페스탈로치는 스스로 본보기를 보이며 가난한 사람 돕기 운동에 나섰다. 정부가 가난한 농부들을 억누르자, 이를 욕하는 글을 써서 경찰서에 갇히기도 했다. 그러나 페스탈로치는 절대로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페스탈로치는 몸이 매우 약해져서 모든 것을 잊고 시골의 친구 집으로 내려갔다. 그 친구 역시 페스탈로치와 같은 생각이었다.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불행히도 회복될 수 없는 병에 걸려 있었다. 친구는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말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페스탈로치에게 큰 슬픔을 안겨 주었다. 페스탈로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페스탈로치는 안나와 결혼한 후, 농촌으로 갔다. 곧 큰 농장을 샀다. 페스탈로치는 큰 꿈을 안고 농사일을 하였다. 허약했던 페스탈로치의 몸은 농사를 지으면서 몰라보게 건강해졌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일을 하였기 때문이다. 이 곳에 온 지 일년이 되던 여름날 귀여운 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산 땅이 메말라 농사에 어려움이 따랐다. 돈을 대어 준 사람들이 땅을 팔아 갚으라고 졸라 대어, 페스탈로치는 걱정에 싸였다. 페스탈로치는 농장을 빚 대신 내주고, 조그만 농장을 사서 다시 옮겼다. 농사일을 하는 한편 고아들을 모아 기술과 공부를 가르쳤다. 사람들은 페스탈로치를 헐뜯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페스탈로치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빈민 학교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첫 번째 교육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돈이 없어서 고아들과 헤어진 페스탈로치는 그 뒤 교육에 관한 글을 썼다. 숨은 이의 저녁때라는 책이다. 빈민 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한 이 글은 평이 좋았다. 여러 곳에서 페스탈로치를 도와 주겠다는 사람들이 나섰다. 그 뒤에 페스탈로치는 스탄츠 고아원장이 되었고 다음해에는 초등 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하지만 페스탈로치는 또 하나의 굳은 결심을 하였다. 페스탈로치는 원하던 빈민 학교를 세웠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데 힘썼다. 한편 민중을 깨우치는 데도 온 힘을 기울였다. 또 고아원읅 세워 고아의 아버지로 땀을 흘렸고 사랑의 학교를 열어 교육자로서 일생을 보냈다. 페스탈로치는 81세에 세상을 떠났다.
스위스의 교육가이며 자선 사업가인 페스탈로치는 사랑을 바탕으로 근대 교육을 성립시켜 놓았다. 때문에 그를 근대 교육의 아버지라고 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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