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기행을 읽고,, 포구기행을 읽고

포구기행을 읽고,,,
학교에 다니다 보면 스트레스가 한가득 치밀어 오를 때가 가끔 있다.
그럴때는 정말이지 학교는 다 팽개치고 바다나 산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는데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색채를 감상하는 것이 취미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중학생에게 어찌 그럴 시간이 있겠는가?
항상 머릿속에서만 그 멋진 풍경을 상상하는걸로 만족해야 하는 처지,
결국 간접적으로나마 여행의 기분을 맛보기 위해 뒤지던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내가 찾아낸 것이 바로 [곽재구의 포구기행].
예전에 감동있게 읽었던 동화 [아기참새 찌꾸]의 원작자인 곽재구 선생님의 최신간이었다.
예전에 텔레비전 프로에서 추천서적으로 소개된 경력이 있는 이 책의 표지 한켠에는 그 기념 스티커가 반짝반짝 빛을 내고 있었고 그것이 그 책에 대한 나의 관심을 더욱더
불러 일으켰다. 읽…(생략)

을 읽고 난 성과는 나빴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정확히 말해서 스트레스 해소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읽었던 책이었는데 오히려 더 [여행가고 싶어?]라는 생각을 부추겨서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손이 떨릴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정말이지 나도 여행가고 싶었다.
아무리 마음이 정화되거나 즐거운 지경에 이르러도 궁극적으로 책이 가진 한계 , 역시 간접체험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러니까 제발 보충수업좀 줄여주란 말이야!수능시험 타도!]
라고 외치는 바람에 주변의 눈총을 사기는 했지만... 내신 옆에서 다른 책을 읽고 있던 친구에게 삽입된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함께 가자고 약속을 했다.
(바다의 시린 듯 아늑한 파란 색이야말로 정말 미색-美色이라고 불릴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나도 보자며 달려드는 친구를 한손으로 저지하며 다른 한 손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면서 소리 할머니의 음반을 사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론 사진에 정말로 입술 흉터가 있는지 확인해 보기로 했다. 왜냐면 나도 전에 습진 때문에 생긴 양 입술의 흉터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소리 할머니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이미 고인이 되신 분인데 음반이 남아 있을련지는 의문이었다.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니 꼭 언젠가 2천원을 준비해서 팥죽집에 팥죽을 먹으러 가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그런데 양은 많을까나..
아. 하지만 역시 소주에 고춧가루를 넣고 마시는 것은 사양해야 겠다.
분명 뱃속에 불이 나버릴 테니까.......바다에 가고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