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기울었다가 차고, 다시 기울고 하는 것처럼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신을 극한까지 몰고 갔다가 다시 새로운 삶으로 되돌아 온다. 비록 그 새 삶이 더 정화된 좋은 삶은 아니더라도. 절망이라는 녀석이 사람을 어디까지 몰고 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이 책은 결코 궁상맞다거나 우울하지 않다. 마치 오헨리의 단편을 읽고 있을 때처럼 판타지같은 묘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을 분리시킨 냉소적인 유머가 마음에 들었다. 폴 오스터는 정말 맛있게 글을 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수없이 우연이 반복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