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본실의 청개구리 표본실의 청개구리

표본실의 청개구리
??표본실의 청개구리?? 제목만 들으면 왠지 으스스하기도 하고 꺼림칙한 기분도 들고 제목이 좀 유치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내용은 전혀 다른 슬프고도 절망적인 내용이다. 책의 배경은 뒷부분을 읽고 나서야 일제강점기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수많은 조선의 지식인들은 공부를 하고 대학도 나오고 유학까지 갔다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능력이 없어 일을 할 곳이 없어 엄청난 고뇌와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걸 생각해보면 이 책의 두명의 주인공중 하나인 ??나(X)??도 예외는 아니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시련의 시간속에 ??나??는 집구석에 틀어박혀 허구언날 술을 마시고 담배나 피우며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백수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방 안에서 누워있으면 학교다니던 시절에 개구리를 해부하던 생각이 떠올라 거의 미칠지경에 이를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해부된…(생략)

내의 죽음, 그리고 불의의 사건에 연루되어 치른 4개월의 감옥생활과 새 아내의 배신 등 불행한 일이 많았다. 이런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분노, 낙심, 세상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우울증과 광기를 보인것이다. 아내에게 배신당한 김창억의 기분은 어땠을까? 책을 읽는 동안에 김창억에 대한 연민의 정이 절로 느껴졌다. 결국 시대와 운명이 김창억을 광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김창억은 자기만의 세상을 만들며 하느님에게 의지하고 자유를 만끽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강연을 들은 나는 김창억을 보고 충격과 감동을 받은 것이다. 물론 그가 자유를 만끽하는 행동이 왜 ??나??에게 감동을 주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아까 말했듯이 일제강점기때 조선의 지식인들은 하나같이 불행한 삶을 살았다. 김창억은 이 수많은 지식인들중 하나일 것이다. 많은 조선인들이 일제의 탄압을 받으며 얼마나 고통과 절망을 느꼈을지 실감한다. 특히 김창억의 불행한 삶과 김창억의 강연을 들은 ??나(X)??가 방안에 틀어박혀 미친 듯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며 더욱더 실감했다. 비록 ??나??가 고통을 받는 직접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떠올리며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소름끼치듯이 상세하게 묘사하는 것 만으로도 ??나??의 기분이 어떤상태인지 확실하게 짐작이 갔다. 김창억과는 상관없지만, 내 생각에 표본실의 청개구리는 당시 일제에의해 고통받던 우리 민족, 특히 지식인들을 상징하는 것 같다. ??나??가 생각하는 처참하게 해부된 개구리 모습은 보기에도 꺼림칙하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 민족의 현실이었다. 당시 일제강점기는 해부된 개구리처럼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것보다 훨씬더 끔찍했을것이다. 지금의 우리가 김창억과 ??나??의 삶을 살아간다면, 마치 개구리가 해부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처럼 마구 발버둥칠 것이다. 내가 이렇게 편한한 시대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정말 지식인들의 고뇌를 비롯한 전 조선인들의 고통이 우리의 역사속에 묻혀있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다시는 이와 같은 현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