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을 읽고..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의 낟알을 기억의 창고에 고스란히 쌓아두는 작업이 될 수도,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작업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인문학 서적을 읽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그 미로와도 같은 논리의 흐름을 헤매며 문장의 결을 느끼는 경험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문학작품을 읽을 때와 같이 일종의 재미를 찾는 독서인 것이다. 높은 언덕에서 사유의 숲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 명확한 개념으로 정리된 지도를 만들게 도와준다면, 그 숲 속에 들어가 정신없이 헤매는 경험은 나무 하나하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