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더스의 개를 읽고 플랜더스의개

‘플랜더스의 개’를 읽고
파트라셰는 어린 나이부터 철물 장수의 수레를 끌던 개였다. 매일 채찍에 맞고 욕을 들어가며 힘들게 일을 하던 파트라셰는 어느 날 피로에 지쳐 쓰러지고 만다. 그런데 그런 파트라셰를 주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가버린다. 풀숲에 누워서 거의 죽을 지경이던 파트라셰를 제한 다스 할아버지가 데리고 가서 정성스럽게 간호해 준다. 할아버지와 그의 어린 손자, 넬로의 정성 덕분에 파트라셰는 완전히 건강을 되찾게 되고 할아버지의 우유통 배달을 돕게 된다. 할아버지는 옛날에 군인으로 활약하다가 다리를 절게 되었는데, 날이 갈수록 무거운 우유통을 배달하는 게 힘들어지자 넬로와 파트라셰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된다. 그 둘은 둘도 없는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런데 넬로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한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성당에 있는 루벤스의 그림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그림은 은전을 내야 볼 수 …(생략)

계속 일하겠다고 버틴다. 어느 날 그 둘은 눈 속에서 코제츠 영감의 지갑을 발견하고, 그것을 그의 집으로 가지고 간다. 넬로는 파트라셰를 맡기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코제츠 영감은 넬로의 정직함에 감동해서 눈물을 흘린다. 파트라셰는 넬로를 찾아 길을 헤메고 결국 성당까지 가게 된다. 거기서 넬로는 새벽에 들어오는 빛을 통해 반사된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넬로와 파트라셰는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고 만다. 다음날 두 시신을 발견한 사람들을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눈물을 많이 흘렸다. 가난해서 꿈을 이루지 못한 넬로의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기 때문이다. 또 은혜를 아는 파트라셰의 의리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맨 처음에 제한 다스 할아버지의 착한 마음이 파트라셰를 거두어서 치료해서 낫게 했고, 다 나은 파트라셰가 우유통을 끌었을 때 역시 동물과 사람은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알로아의 아버지, 코제츠 영감이 넬로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알로아와 못 놀게 했을 때는 그가 정말 밉고 싫었다. 사람들의 뿌리 깊은 편견은 정말 나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무식한 마을 사람들이 부자인 코제츠 영감이 넬로를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차갑게 대했을 때도 정말 미웠다. 그렇게 착한 심성을 가진 넬로가,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천대받을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그러나 이렇게 힘든 주위 상황에서도 넬로는 조금씩 조금씩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그림 실력을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그림 대회에 그림을 냈다는 이야기를 파트라셰에게 했을 때 나는 속으로 넬로가 일등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상금만 타면 사람들도 넬로를 다시 볼 것이고 알로아와도 다시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잘못된 판정으로 다른 사람이 우승을 했을 때 넬로는 절망했고 나도 넬로와 같이 절망했다. 이젠 진짜 끝인 것 같았을 것이다. 우리의 착한 소년 넬로는 그 와중에서도 자신이 주운, 돈이 든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준다. 지갑에는 2천 프랑이 들어 있었고 그 돈은 대회의 상금과 맞먹었는데도 말이다. 사실 조금이라도 비양심적인 사람은 그 돈을 당연한 듯이 가져갔을 텐데, 넬로의 착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결국 죽게 되지만 그의 마지막 소원이던 루벤스의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 하느님도 착한 넬로와 파트라셰, 그리고 제한 다스 할아버지의 마음에 감동하신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