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 학문의 즐거움

학문의 즐거움
난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이 세 가지 있다.
먼저 이 지은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현대 대수학의 대명제` 라 불리는 `특이점 해소` 문제를 해결하고, 수많은 상(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드상도 포함해서)도 탔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점은 정말 학문이 아닌(물론 학문도 배워야 하겠지만…)인격적이나 사고적인 면을 정말 본받고 싶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신을 스스로 이렇게 말하였다.
"나를 가리켜서 재주가 뛰어나다거나 두뇌가 명석하다고 말해주시는 것은 대단히 기쁩니다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나는 뛰어난 노력가일 뿐입니다."
독서토론회에서 이 책을 읽어보라고 한 이유 중 하나도 아마 지은이의 이러한 면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지은이는 태어날 때부터 글을 읽고, 수를 셌다는 천재는 아니다. 유년학교 시험에 떨어진 적도 있는, 어찌 보면 우리와 똑같은 사람…(생략)

을 받아온 지 10년 정도가 되는 오늘날까지 창조다운 창조라는 것은 해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은이처럼,(여기서는 대학교 논문은 예로 들었지만)창조를 해야 할 시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것도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나도 창조에 대한 용기와 자극을 얻을 수 있다면…….그러한 기회가 있었던 것을 내가 놓쳤던 것이라면, 이제는 내가 그러한 기회를 찾아 다녀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기회는 반드시 모습을 드러낼 거라 굳게 믿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인상깊게 읽을 부분은 주인공이 2년간 연구하던 것을 다른 사람이 간단한 정리로 증명했을 때의 일화이다. 그는 편견에 빠졌던 것이었다. `아름답다` 라는 수학, 학문에서의 최고의 찬사를 받은 후, 자기가 생각한 방법만이 옳다는 생각으로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때 지은이는 `나는 바보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체념에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나는 바보니까요` 라고 해서 정말 나를 바보로 인식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목표로 돌려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그렇게 하는 자세 또한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히로나카 씨가 가르쳤던, 그 `바보` 라는 아이는, 결국 얼마나 발전할 수 있었을까? 내 생각엔 얼마 진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에게는 일을 다시 시작하려는 욕구가 부족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