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즐거움을 읽고나서 학문의 즐거움

나는 방학 과제로 히로나카 헤이스케씨가 쓰신 「학문의 즐거움」을 읽었다. 학문의 즐거움? 대체로 다들 따분하다고 하는 `공부` 내지는 `학문`이 이 저자에게는 도대체 왜 즐거운 것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런 호기심을 안고 머리말을 들추었는데 이런 얘기가 있었다
사람은 왜 배우느냐고. 공부하고 나서 다 잊어버리게 되고, 또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그런 것들을 도대체 왜 공부하느냐고. 당시 나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에 관심이 갔다. 그 질문에 대해 저자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공부한다고 써놓았다. 배운 것을 잊어버리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지혜`가 쌓이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부분을 보는 순간 공부하는 자세와 관련해서 뭔가 좋은 내용이 많은 책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많은 책들 중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일본 사람들 책에서 자주 나타나는 특징…(생략)

주고 있었다. 제목과 `수학자의 삶`만을 연결하면 또 하나의 천재 스토리 겠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는 것이 이 책의 독특함과 가치였던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가장 큰 점은 정말 학문이 아닌(물론 학문도 배워야 하겠지만…)인격적이나 사고적인 면을 정말 본받고 싶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 분은 그를 스스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가리켜서 재주가 뛰어나다거나 두뇌가 명석하다고 말해주시는 것은 대단히 기쁩니다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뛰어난 노력가일 뿐입니다.” 라고요. 이 분은 태어날 때부터 글을 읽고, 수를 셌다는 천재는 아니다. 유년학교 시험에 떨어진 적도 있는, 어찌 보면 저희와 똑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끈기를 가지고 노력하였고, 그것이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이다. 그런 끈기를 지니지 못한 저로서는 지은이가 부럽기만 했다.
난 어렸을 때부터 끈기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었다. 내가 생각해봐도 끈기가정말 없는 것 같다. 피아노학원 다니겠다고 때 써서 다니다가 한 두달 뒤에 또 미술학원 보내달라고 했었다.. ㅡ.,ㅡ;;
저자가 말했듯이 평범한 사람이 천재처럼 문제를 풀 수 있으려면 몇 배의 시간을 투자해야 된다고 했다. 내가 저자랑 공통점 있다면 평범한 두뇌를 가진 거다^^. 하지만 저자와는 확연히 드러나는 다른 점이 있다. 그건, 끈기라는 것이다... 솔직히 난 천재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나도 어떤 문제에 부딪치면 그 문제가 풀릴 때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끈기를 가져보고 싶다. 사실 나는 수학문제를 풀 때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그 문제가 풀릴 때까지 그 문제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그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포기하고 그랬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끈기`라는 단어, 그 한 단어만이라도 잊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잊고 살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또한 끈기라는 단어를 잊고살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앞으로 내가 어떤 어려움에 닥쳤을때마다 지은이의 말을 저의 중학교 생활에 적용해 보도록 노력하려한다. 많이 힘들겠지만, 달콤할 열매를 맺을꺼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