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을 읽고 나서 학을 읽고 나서…

학을 읽고 나서
저자 : 황순원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우리나라 수난시대를 본 것 같았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아픔을 말이다.. 한 마을에서 단짝동무로 지냈던 성삼이와 덕재는 625가 나면서 이념을 달리하는 적대 관계로 만나게 된다. 치안 대원이 된 성삼이는 덕재가 체포되어 온 것을 보고는 청단까지의 호송을 자청하여 덕재를 데리고 나선다.
호송 도중, 성삼이는 유년 시절 때 호박잎 담배를 나눠 피우던 생각과 혹부리 할아버지네 밤을 서리하다가 들켜 혼이 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적 갈등을 느낀다.이렇게 사람의 정이란.대단한 것이라는 걸 난 느낀다..
농민 동맹 부위원장까지 지낸 덕재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품기도 했으나, 대화를 하는 사이에 점차 적대감이 누그러지면서 덕재의 마음을 알게 된다. 즉, 덕재는 스스로 공산주의 이념에 동조한 것이 아니라 빈농(貧農)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용당했을 뿐…(생략)

촉에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사이로 도망친다
이 책은 6.25 전쟁을 하는데 다른 책들과 다른 것 같다. 6.25의 본질적인 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다른 6.25의 소설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학에 비유 시켜 놓았다.처음 책을 읽어 본 나로서는 이 책에 애착이 더해갔다.
또한 6.25를 다룬 소설들 중 일부는 인간에 대한 불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소설들이 많다. 그러나 `학`은 우정으로써 인간에 대한 불신을 벗어나 어렸을 때의 추억들을 되살려서 친구를 구해주는 걸 보고 인간미가 너무나 잘 느껴진다..
나에게도 과연 이러한 시기에 이러한 친구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책이였다. 이 책을 통해서 당시 6.25의 아픔을 절실하게 느낄 수가 있었고. 앞으로 황순원의 학.. 이 책과 같이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