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을 읽고 학황순원

학
황순원의 단편소설인 학은 1953년 6.25전쟁이 막 휴전으로 치닫던 시기에 쓰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6. 25 전쟁이 가져다 준 비극적 상황과 인간애를 소설화한 책이다.
학은 단짝으로 같이 자란 성삼과 덕재가 6.25라는 비극에 의하여 서로 반대편으로 갈라지게 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미가 결국 두 사람의 동질성을 회복시켜 주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마치 학이 그려진 수묵화처럼 담담하게 그려졌으면서도 진한 호소력을 지닌 것 같다.
성삼과 덕재는 6?25 동란 중 연행자와 피연행자의 처지로 다시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성삼이는 덕재가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일 뿐,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깨닫는 순간, 어린 시절 학 사냥의 기억을 되살리며 포승줄을 풀어 준다. 역시 전쟁이라는 장벽이 우정이나 순수한 인간애를 파괴할 순 없을 것이다.
학에서 학이 등장하는 것은 주로 어린 시절에 대한…(생략)

리가 하늘을 날고 있는 장면을 넣은 것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학`이란 이 소설은 학을 중심으로, 갈등이 빚은 인간성 파괴와 상실을 사랑의 힘으로 회복시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순수한 인간의 본성과 진정한 의미의 인간다운 삶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도록 여운을 남겨주는 책으로 남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