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을 읽고 학을읽고

학을 읽고.
황순원의 학이라는 작품은 국어 시간에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을 배우면서 예시로 나왔던 작품이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이 작품을 읽게 되었다.
‘학’은 6.25전쟁 직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두고 있다. 또, 공간적 배경인 삼팔선 접경 마을은 비극의 현장으로 당대 역사의 문제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라고 보여진다. 황순원은 ‘이데올로기에 왜곡된 인간을 구원하는 힘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 외에는 없다’라는 자신의 의식을 덕재와 성삼이의 에피소드에서 보여주고 있다. ‘덕재’를 풀어주면서, ‘학’을 풀어주면서, 손상된 우정을 회복하는 방법은 우정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념적 갈등이 빚은 인간성의 파괴, 상실은 사랑의 힘으로 회복하자는 주장이다.
‘학’의 등장인물인 성삼이와 덕재는 각각 피연행자와 연행자이며, 오랜 친구이다. 성삼이는 전쟁으로 치안대원이 되었고, 덕재는 이념적 동…(생략)

려 간결함을 주고,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여운을 남겼다.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을 읽고 난 후에 성심이의 선택에 따른 우정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6.25전쟁 직후, 많은 작가들이 어느 쪽이 이상과 가까울까, 어느 쪽이 답일까 사이를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황순원은 그런 것들에서 왜곡된 인간의 감정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회복하려 하는 것 같다. 이념의 대립보다는 우정을 중요시 했던 것이 성삼이의 행동에서 나타나듯 말이다.
6.25전쟁 직후 많은 문제들을 회복하는 방법이 사랑이라는 것을 제시했던 황순원의 ‘학’은 어쩌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층간에 소음이나 주차 문제로 싸우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는 데 이런 문제들 또한 이웃간에 사랑이나 인정으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역시 세월이 지나도 사랑이나 우정같은 인간의 순수한 마음은 치유와 회복의 근본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서로를 미워하고 시키하고 질투하게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특히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자기중심적, 이기적으로 사는 모습을 종종 보게된다. 나 또한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고 내가 좋은 쪽으로만 일을 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 앞으론 항상 자신를 되돌아보는 일에 내가먼저 앞장 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