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읽고나서 한계령독후감 한계령을 읽고 나서……

한계령을 읽고 나서…….
양귀자의 소설 한계령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공감이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아니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고향을 떠나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화자와 은자 같은 생각을 해 보았으리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고향을 등지고 인천이란 곳에 정착해 있지만 이곳과는 다른 그곳의 매력에 아직도 매료되어 있는지 잊히지도 잊을 수도 없을 것 같다. 지금 그곳으로 돌아가 보면 새로운 건물들과 내가 살을 부비며 지내왔던 것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있지만 아직도 흙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시 돌아가고픈…….
이 글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자면 발단은 소설가인 `나`에게 어릴 적 친구인 은자로부터 전화가 온다. 그 전화의 주인공인 박은자는 전주에서 철길 옆 동네 친구다. 은자의 집은 찐만두 가게를 했는데, 어렸을 적부터 노래를 무척 좋아했던 친구였다. 밤무대 가수가 된 그녀는 부천에서…(생략)

고향을 그리워 하지만 내 고향이 그대로일수 없듯 친구도 모두 변해버렸을 것이라는 생각에 약간은 두렵다. 또 혹시나 나를 잊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면 차라리 옛 추억으로라도 남는 것이 나리라고 생각 될 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너무 현실을 회피하려고만 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도 남았다. 자신의 추억을 위해서 은자의 마음을 저버린 기분이 들어서 이다. 내가 언젠가 이 글속의 미나박 처럼 옛 친구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었다. 전화번호를 알면서 망설였던 것이 아니라 문득 생각난 번호에 홀린 듯 동전을 공준전화기에 하나하나 넣어가며 다시 한 번 그 번호를 읊어 갔던 것같다. 내가 전화를 걸고 수화기 속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게 내 옛 단짝친구의 목소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엇었다. 너무 반가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보고 싶다는 말만 번복한 체 둘 다 계속 울었던 것 같다. 잠시 후 공준전화에 넣었던 돈이 다 떨어지고 전화가 끊겨버린 후에는 그 번호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옛 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워하는 미나박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아서 아쉬움이 너무나도 크다. 삶의 허망함을 느끼는 ‘나’에게 마지막에 은자가 좋은 나라로 오라고 했을 때 이 글의 의미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글이고 선생님이 들려주신 한계령이란 노래가 머릿속에 자꾸만 되뇌어서 흥얼거리다가 결국은 찾아 끝까지 들어버렸다. 그 노래는 춥고 소외된 것을 의미 하는 듯해서 더욱더 애절하게만 들렸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