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 특강을 읽고 일반독후감 한국미특강

참 재미있게 읽었고 느낀 바도 많은 좋은 책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대해 애정을 많이 갖고 연구를 하신 분이 일찍 돌아가셨다니 정말 아쉽다. 어쨌든 이 분이 남기신 책들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준다. 동양학과 한국학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책인 것 같다. 초상화든 산수화든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음영을 따로 집어넣지 않는 까닭은, `현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빛이 어디서 들어오고 그늘이 어디 생기고 하는 것은 중요치 않기` 때문입니다. 즉 `초상화에서는 그 사람의 참된 정신이 보이는가, 안보이는가가 중요하고, 산수화에서는 산수자연의 기운을 옮겨 그리고자 하기 때문에 나무의 그림자는 그리지 않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그림에서 원근이나 음영의 정확성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것은 그림이 자연이나 사물의 참된 정신, 참된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략)

것은 맞습니다. 서양인이 동양을 보는 관점 역시 어떤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그러나 연구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친구가 되고 싶다면 서로 평등한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거죠. 친구 간에도 서로 거리와 긴장감이 살아 있어야 좋은 친구가 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가운데 배울 것은 배우고 떨칠 것은 떨치는...살아 있는 관계... 그러니 우리가 원래 갖고 있었던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를 살피고 먼저 그것을 갖추자는 것...오주석 선생의 뜻은 그런 데 있습니다. 요즘 저 개인적으로도 드는 생각인데...따라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는 것...배움의 끈은 계속 잡고 있되, 스스로의 것을 확립하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따라쟁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김홍도의 호랑이 그림 <송하맹호도>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고 기운이 하나로 모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그림은 이렇게 힘이 있나보다.. 가까이 놓고 늘 힘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림입니다. 또 그의 자전적 그림인 <포의풍류도>와 아스라한 풍경의 <주상관매도> 역시 갖추고 싶은 그림이 되었다. 또 난 이 책을 읽으며 궁금한 것을 찾아보았다.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예술을 통해서 인간을 이해하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행위이기 때문에 인간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인간은 음악을 통해서 손과 귀와 입을 발달 시키고, 미술을 통하여 눈과 손과 기타 오감을 발달 시킵니다. 무도, 스포츠가 신체와 여러 감각을 발달 시키 듯 모든 예술과 모든 인간의 행동들이 다 인간의 몸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행이라고 할수도 있죠. 발달시키고 통제하고.. 음악 미술 요리 무도 모든것이 인간의 행동과 신체와 심리와도 관련이 있습니다.다르게 말하면 인간의 행위를 예술이라고 할수 있는지도 모르죠. 인간이 있기 때문에 예술이 있습니다. 즉 인간을 이해하려는 일부가 될수 있습니다.물론 대체 할 수 있습니다. 예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들을 통해서 인간스스로를 이해하려고 하죠. 종교나 사회 과학 같은 것들로 말이다.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걸 얘기한다면 첫째는 인간감성의 "표현"이고 "표현수단"이기때문이겠고 그 다음으로는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정도롤 말할 수 있다. 때때로 어떤 작품들은 시대를 이끌어간다고까지 할 수 있다.예술이라는 어휘에는 두가지 개념, 즉 평가적 의미와 분류적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의 미학 이론은 거의 예술의 평가적 의미에만 치우쳐 있는 편협함을 지니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학 이론들의 한계를 하이데거는 어느정도 극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예술은 진리의 작품 속으로의 정립이라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이론과는 반대로 예술의 분류적 의미에서의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평가적 의미는? 하이데거는 어떤 것이 예술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그나마 극히 추상적이다) 과연 어떤 예술이 좋은 예술인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진리가 조금만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 가능한가? 존재가 일부분만, 또는 희미하게 드러났다는 말은 가능한가? 물론 분류적 의미의 예술의 정의는 광징히 난해하며 이러한 난해함은 하이데거와 같이 존재의 뿌리부터 사유하는 근원적 작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하이데거의 업적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그는 지금까지 여러가지 분파로 나뉘어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왔던 미학 이론들을 `존재`라는 거대한 구조 아래 편입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에 천착하다 보니 개개의 예술의 특성이나 예술 감성의 다양한 과정에 관한 고찰에는 한계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예술가와 감상자 사이의 의견의 불일치, 좋은 작품의 기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의 예술론은 역시 반쪽 예술론밖에 되지 못할 것이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그의 예술론은 다양한 예술을 포함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분류적 의미에서 예술을 정의했고 그의 정의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뿌리깊은 사유의 결과물이어서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긴 하지만 최근 예술의 다양한 사조를 일괄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많은 편협함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