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숙의 `장마`를 읽고........
머슴살이를 하는 태식이 어제 장가를 들었다. 태식은 툇마루에 서서 장마에 불어난 홍수로 윗마을이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있다. 초가 지붕이 떠내려가고, 온갖 살림살이가 떠내려간다. 세간 하나 없는 태식에게는 모두 아쉬운 것 뿐이다. 더구나 이불과 요가 떠내려오는 것을 보자 태식의 눈은 번득였다. 또 돼지우리가 떠내려왔다. 태식은 미친듯이 흙탕물 속에 첨벙 뛰어들었다. 물 한가운데 까지 헤엄쳐서 돼지우리를 기슭으로 글어냈으나, 다시 밀려온 물결에 우리는 도로 미끄러져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