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읽고 한비야의중국견문록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중국... 크다.. 공산주의... 내가 중국에 대해 알고있는 정도는 대학생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간단한것들 뿐이다.
수업을 들으면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들을 책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큰 나라만큼이나 나를 놀라게 하는 것들이 많았고 그것들은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점에 있어서 이 책은 날 무척 흡족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고른 것은 베스트셀러 였던 탓도 있었지만 지루한 설명으로 엮어진 책은 도저히 볼 자신이 없어서 였다.
책을 끝장까지 넘겼을 때 나에게 중국은... 정말 정말 꼭 한번 가고싶은 나라, 며칠이라도 머무르고 싶은 나라가 되었고 나보다 먼저 읽은 친구와 내년쯤엔 꼭 가보자는 대충의 계획(?) 까지도 세워 버릴만큼 흥미의 나라로 다가왔다.
일단 한비야 라는 사람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면 같은 여자로서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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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을 먹으면 성병에 걸린다니..?? 그녀는 생각의 생각을 하다가 다시 가서 물어보고서야 그 내용을 이해할수 있게된다.
그것은 성병이 아니라 너무 농한 과일을 먹으면 병에 걸린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한비야는 이렇게 잘못 듣기도 하고 또 다시 이해하기를 반복하면서 중국어 실력을 키워나갔다.
그녀의 중국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또한 각각의 사연이 있는 사람들 이었는데 소박한 그 사람들의 얘기는 이책을 보는 또하나의 즐거움 이었던 것 같다.
한국전 참전용사 였던 쟝 할아버지가 겪었던 조선 처녀와의 풋사랑 얘기는 혼자 상상을 하면서 읽었었는데 한편의 애절한 드라마와 같은 느낌이었고 우리나라로 치면 앵벌이와 비슷했던 고구마팔이 소녀 홍화의 얘기는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엉뚱한 면을 볼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아침 학원 가는길에 만나는 정체모를 남자에게 인사하기 시작하여 안보이는 날이면 무슨일이 있는지 궁금해 한다는등 의 일들은 약간 철부지 같은 느낌이 들게했다.
그리고 그녀의 가정교사 격으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사람은 왕샹 이란 친구로 자판기관리인 이었는데 그녀는 짬을내서 왕샹의 머나먼 시골까지 동행을 하기도 했으며 거리에서 자전거와 부딪쳐 구름처럼 몰려든 행인들이 에워싼 가운데 ‘인민재판’을 받으며 일방적으로 자신을 내몰던 군중들을 설득하는 얘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이러한 주위 사람들의 얘기 말고도 ‘서서히 일어서는 중국’ 에 관한 것도 있었는데 본문을 보면 중국을 댐 위에 있는 물로 비유하고, 주변국가들을 댐 아래에 있는 배들로 비유한 내용이 있는데 댐이 터지면 그것에 대비하지 않은 배들은 그 물에 휩쓸려 가겠지만, 그것에 착실히 대비한 배들은 그 물살을 십분 활용하여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중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가를 얘기하는데 바빴지만,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중국과 연관되어 일하는 사람들은 중국이 이제 얼마나 무서운 나라인지 얘기하느라 바쁘다.
그리고 이 책에는 그 거대한 중국을 이끌어 가고있는 대학교 학생들의 얘기도 나왔는데 같은 대학생의 한사람 으로서 지금까지 무얼 했는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끄러웠다.
우리나라의 대학생 문화와 그들의 문화...
물론 대학생 특유의 꿈과 야망... 우리나라 학생 들의 그것이 작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겉으로 보이는 생활들이, 내가 속해 있는 생활들과 그들 생활의 차이점이 날 부끄럽게 했다는 것이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피 터지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와 같은 현실 이었지만 그후의 생활은 너무나 틀려보였다.
먹고 마시고 즐기는 이들이 많이 보이는 우리의 문화와는 달리 그들은 책을 끼고 다니는 모습이 습관화 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나를 이런 생각에 까지 미치게 해준 이 책은 단순한 기행문이 아니었다.
보통의 단순한 기행문을 읽어보면 아~ 거기는 그런곳이 좋구나.. 그곳엔 그런게 있구나... 이게 느낌의 다였었는데 이책은 기행문이라는 분류보다 어떤 일기형식의 느낌이 더 강한 책인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실제로 이 책에선 내가 생각했던 만큼의 중국에 대한 많은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내가 원했던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이 책에서 보았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자신감, 열정 등 내가 어린나이에 잃고 있는 것을...
나는 이제껏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스스로 포기했던 것이 얼마나 많았던가.
한비야라는 한 사람의 체험담이 지금 진로결정 시기인 나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중국견문록>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열정과 조금은 도도한 삶의 방식이 멋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고 요즘의 나처럼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일상의 벽에 가로막혀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읽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때론 자만에 빠지기도 하고 때론 좌절에 빠지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실천 하는 것, 그리고 결국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나도 흉내내 볼수 있을까?
언제나 늦은 때 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누군가가 나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도 해 보면서 내 욕심의 만족도 채워가 보리라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