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을 읽고 한석봉

도서명 : 한석봉
저자 : 김한룡
출판사 : 태서출판사
페이지수 : 222
우리 선생님께서는 늘 "그 사람이 쓴 글씨를 보면 성격과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하시면서 글씨를 바르게 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나도 선생님의 그 말씀에 동감하면서 글씨를 바르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은 나도 모르게 함부로 갈겨쓸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래서 지난 여름방학 때는 글씨를 좀 더 잘 써보려는 요량으로 우리나라의 4대 명필중 한 분이면서 늘 말로만 많이 들어왔던 한석봉에 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 그에 관한 책을 읽어보기로 하였다. 한석봉의 어렸을 때 이름은 경홍이었고 그의 본 명은 한 호였다. 그리고 그의 호가 석봉이었는데 우리들에게는 한 석봉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름이 석봉인 줄 알았다.
조선 초기 때 선비 집에서 태어난 …(생략)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끊임없이 연습에 연습을 반복했기 때문에 그런 훌륭한 명필이 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석봉은 5살 때 서당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엄격한 가르침 덕분에 그곳에서도 그 누구보다 자세가 바르고 지혜로웠다. 나는 가끔 책을 볼 때면 누워서 보거나 엎드려서 보는 등 내가 편한 자세로 멋대로 보곤 하는데 석봉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한편, 석봉의 어머니는 10년을 공부하러 떠난 아들이 집이 그리워 찾아왔는데도 끈기있기 학문에 정진하라고 매정하게 그냥 돌려보냈다. 내가 그의 어머니였다면 하룻밤이라도 머물고 갈 수 있게 해 주었을 텐데 … …
집을 떠난 지 4년 만에 그리운 아들이 돌아왔을 때 속으로는 너무너무 보고싶었고 사랑스러웠겠지만 겉으로는 반가운 표정을 나타내지 않고 떡 썰기와 아들의 글씨 쓰기 시합이 끝난 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뼈를 깎는 아픔과 피눈물을 쏟는 슬픔을 참고 그 길로 돌려보내야 했던 어머니나 집과 어머니가 그리워 약속했던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건만 어머니의 냉정하고도 엄격한 말씀에 순종하고 아무 말 없이 돌아갔던 아들의 이별 장면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처럼 석봉은 엄격하시면 서도 진실한 사랑을 베푸신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교훈의 뒷받침과 가난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 속에서도 항상 바른 자세로 끈기 있게 노력한 결과 후세에까지 이름을 떨치는 대가가 되었던 한석봉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나도 앞으로는 항상 바른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고 글씨 쓰는 습관을 길러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