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를 읽고 테스를 읽고 3

테스를 읽고
우리나라에도 이젠 남녀평등사상이 정착하고 있다고들 한다. 많은 회사에서도 큰 차별 없이 여사원들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제는 집안일에서도 남성들의 몫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절이 되자 이제는 역남녀차별 현상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여성들의 ‘순결’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아직도 순결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여성의 처녀성에 의하여 결정되어진다. 이러한 사회아래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소설의 저자 토마스 하디는 테스라는 한 여인의 일생을 이야기함으로써 조그만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이 소설은 어느 몰락한 명문 가정에서 자란 테스라는 한 여인의 비극적 일생을 이야기하고 있다. 돈을 벌러 먼 친척집으로 가게된 테스는 그곳에서 알렉이라는 사촌에게 순결을 빼앗기고 만다. 그 집을 도망 나온 테스는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그녀는 클레어 엔젤이라는 청년과 사랑…(생략)

녀로 하여금 그것을 극복하게 놔두질 않았다. 여성에게 있어서 남성에게 있어서 ‘순결’은 어떠한 의미를 가져야 하는 것 일까? 이런 육체적인 수결이 이렇듯 한 여인의 일생을 가련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부여받는 것은 정당한 것인가? 나 자신에게 이러한 물음을 던져 보았다. 하지만 결론은 한가지였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결론이라는 것은 분명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결론이 머릿속에서만 존재한다는 데서 비극이 시작되는가 보다.
많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테스를 괴롭히는 모든 것을 미워하며 그녀를 위해 동정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소설 곳에 나온 그녀의 마을 사람들과 엔젤의 생각이나 행동은 모두 우리의 현실상을 그래도 비추어 놓은 듯하다. 여성에게 있어서 순결은 그 사람의 전부로 인식되며, 이 순결이라는 것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사회적 비판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것이 비록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순결이라는 단어에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 순결과 정신적 순결...많은 사람들은 전자의 말만 그 참뜻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순결한 것이다. 즉, 테스는 비록 그 육체적 순결을 잃었다 할지라도 그러한 것들을 모두 물들여 버릴 만큼 정신적인 그녀의 순결은 아주 맑은 것이었으며 순수한 것이었다.
그것은 엔젤을 사랑하는 테스의 마음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테스는 손가락질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