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의 눈물

《토토의 눈물》 작가 : 구로야나기 테츠코
구로야나기 테츠코라는 작가를 “창가의 토토” 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되었다.
그 책의 주인공인 순진하고 착한 토토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어릴 적 이름이었고 그 자신이었다. 그 책을 읽고 난 뒤 나의 느낌은 아, 이 사람은 정말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구나 하는 것 이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저런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어린이를 잘 이해하고 어린이의 사고방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뒤 나는 지금 독후감을 쓰고 있는 책인 “토토의 눈물”을 읽게되었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토토가 눈물을 흘리다니..무슨 일 일까 ? 라고 생각하였다. “창가의 토토”에서 보여준 토토는 왠만해선 눈물을 흘리지 않는 명랑하고 밝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의 첫 장을 펼쳤을 때부터 그 책의 끝…(생략)

는 병에 걸린 어린 소년, 고아원에 방문한 구로야나기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꼬마아이들, 약이나 주사기를 보관하는 냉장고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나 약이 있는데도 소용이 없는 병원들, 뼈만 남아있는데 배는 불룩한 어린아이들, 파리가 얼굴에 붙어도 쫓을 힘조차 없어 멍하니 있는 아이들, 울어도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울 수 도 없는 갓난아기들... 이 모든 것들이 정말 내가 살고있는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인지, 로켓을 쏘아 올리고 달에 갔다오고 하는 첨단시대에 살고있는 요즘 시대의 사람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였다.
저 아이들에 비해 매일 세끼 꼬박 식사를 하며 잠자리 따뜻하고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는 우리들의 일상이 얼마나 행복하고 호화로운지 다시금 생각하고 우리가 사소하게 지나치는 모든 것들이 저 아이들에게는 아주 큰 행복과 천국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구로야나기씨가 만난 탄자니아 촌장님의 “어른은 죽을 때 괴롭다든지 아프다든지 이런저런 원망과 불평을 늘어놓지만 아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오. 아이들은 어른을 무조건 믿지, 그래서 바나나잎 그늘에서 조용히 죽어가는 거라오.??라고 하시는 말씀은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도 한참동안 내 머릿 속에 남아있는 말이다.
전쟁 없는, 굶지 않는, 병을 치료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저 아이들이 웃으며 살아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