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을 읽고 파리대왕

비행기가 무인도에 난파됩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실려가던 소년들은 무인도에서 살게 되지요. 그들은 대장을 뽑고 산 정산에 봉화도 올리고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어 영국인으로서 인간답게 살고자 합니다.
한 소년이 있습니다. 그는 무인도에서 과일만 먹고 살기를 원치 않는듯 계속해서 사냥을 고집합니다.
처음엔 다른 이들도 동의 했지만 구조되기위한 유일한 연락책인 봉화의 의미를 그는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멀리서 배가 보입니다. 대장이었던 랠프는 그것을 보고 이젠 살았다는 듯 산 정상을 바라봅니다.
연기는 피어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봉화가 꺼진 것이였지요 그는 미친듯이 달립니다. 불씨조차 남지않은 봉화로 세 소년이 다가옵니다.
어깨엔 멧돼지를 들고 좋다는듯 웃으며 다가오는 소년사이엔 봉화를 지키리로 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대장은 소리칩니다. 그들을 꼬셔 사냥에 데리고 나갔…(생략)

은 건 대장과 생각하는 꼬마돼지소년 그리고 쌍둥이. 어느 날 그 추장무리들은 불을 피우기 위해 꼬마돼지의 안경을 훔쳐 달아나고 남은 이들은 말로써 그들에게 돌려달라 요청합니다.
커다란 돌이 날아 꼬마돼지를 절벽에서 밀어버립니다.
쌍둥이도 그들의 협박에 그들과 한 무리가 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잔인한 야만인에 불과 했습니다. 야만인들은 대장을 쫓습니다. 미친듯이 도망가는 대장 앞에 무언가 보입니다.
장교는 그들에게 묻습니다. 죽은 아이는 없냐. 모두 몇 명이나 되냐. 대장은 앞으로 나서 두 명의 아이가 죽었고 모두 몇 명이나 되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합니다. 장교는 어이없어 합니다. 영국의 소년들이 이 꼬라지라니. 갑자기 추장은 미친듯이 웁니다. 대장의 눈에 죽어버린 소년들이 떠오릅니다. 꼬마돼지, 바닷가에서 죽어버린 소년, 숲에서 불이 났을 때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린 꼬마들..


이 책 읽고 심장이 떨려 죽는 줄 알았어요. 너무나 잔인하게 변해버리는 소년들이 무서웠고, 아무렇지 않게 죽어버린 이들을 잊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이 무서웠고. 희열을 느끼며 돼지를 죽이던 그들이 무서웠고 이 작가는 인간 본성 내부에 숨어있는 우리의 야만적 기질과 그렇지 않은 기질에 대해 잘 쓴데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가. 점점 야만인이 되어 가는 소년의 변화는 정말 환경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생각도 들게 했고 진정 중요한 것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썩어들어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