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이야기를 읽고 하치이야기를 읽고

[하치이야기를 읽고..]
내가 하치이야기를 접하게 된 계기는 그냥 서점에 갔다가, 표지에 있는 개의 그림이 너무 예뻐서 사게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 개가 그렇게 대단한 개인지 몰랐다..
하치.. 일본의 아키다 견이라고 하는 개의 종류이다. 하치의 생김새는 흰 바탕에 누런 색 점들이 있는 작고 귀여운 아이이다. 이 작고 귀여운 아이는 일본의 지방에서 아주 추운 겨울날 태어났다.
그 후 3개월 뒤 하치는 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우에다 교수님이라는 분께로 가게되었다. 그 분은 도쿄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는 분이었다. 그 분은 처음 온 날부터 어미와 떨어져 아파하는 하치를 잘 보살피게 되었다. 그 후 하치는 건강을 되 찾았고, 우에다 교수는 하치의 다리가 팔(八)자 같이 생겼다고 하여 이름을 하치라 고 지었다고 한다. 하치가 어느 정도 자라자 하치는 우에다 교수가 출근할 때마다 배웅을 나갔고 조금 …(생략)

언제나처럼 역 앞으로 나간다. 하지만 그 생활도 오래가지 못하여 그 상인은 죽어버리고 만다.
다시 하치는 떠돌이가 되었고 얼마 후 어떤 신문기자가 하치의 소식을 들어 하치를 취재하게 된다. 그 기사를 본 교수의 부인이 찾아와 하치를 껴안고 엉엉 운다. 이 글을 읽을 때 가장 슬펐던 부분인 것 같다.. 하치만 부인은 하치를 맡지 않고 다시 시골로 내려간다. 그 어떤 개들도 하치를 이기지 못했지만 하치의 몸은 점점 쇠약해져 다른 개들에게 언제나 공격을 받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하치는 아주 추운 겨울날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모습으로 발견된다.. 이게 1935년의 일이다.
지금까지가 이 책의 줄거리이다.
하치는 그 누구보다 우에다 교수를 사랑했고 우에다 교수도 마찬가지로 자기 부인과 딸보다 더 하치를 아끼는 것 같았다.. 우에다 교수는 사람에게도 인격이 있듯이 개에게도 견격이 있다고 늘 강조하였다. 이 책을 읽고 정말 후회 막심하다. 나도 개를 키운 적이 있다. 그런데 말을 안 듣는다고 빗으로 맨 날 때렸다. 견격이라는 말은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놀라운 점은 하치가 언제나 시간을 단 1분이라도 어기지 않고 역 앞에 나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리고 번개가 치나 하치는 언제나 역 앞으로 달려나갔다. 이런 하치를 우에다 교수가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사람도 이보다 덜했으면 덜했지 더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개의 충성심은 정말 어느 누구도 따라가지 못 할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개가 있다면 정말 아껴줄 자신이 있다.
생명은 언젠가 죽게 되는 법. 우에다 교수님도 하늘나라로 가셔서 그리 편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치를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다. 하치도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우에다 교수와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정말 하늘나라에서도 꼭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