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
나는 평소에 세계 여행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가끔씩 인터넷에서 세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쓴 여행기를 읽어보기도 했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그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친구들이 중국견문록을 보면서 재밌다고 추천해 주어서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기 위해서는 직접 그곳에서 경험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내가 직접 그곳에서 살아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대신 다른 사람의 체험과 생각들을 기록한 글들 속에서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작가와 대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지 않은가? 나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정말 내가 그곳에서 생생하게 경험하고 여행한 듯한 기분 이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구 2억, 아니 그보다 더 많을 수도 있는 방…(생략)

아니라 사람 사는 모습에 그 나라의 문화가 가장 깊게 박혀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곳에서 1년 동안 살면서 중국어도 많이 늘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친구들이다. 그 중에서도 왕샹이라는 친구는 촌스러운 얼굴에 술고래지만 정 많고 의리 있는 친구이다. 왕샹은 작가의 가정교사 비슷한 역할도 하는데 대화하면서 자연스러운 중국어를 익히고 자기 실력을 실험해 볼 수도 있는 회화상대라고도 할 수 있다.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 솜씨 때문인지 실제로도 그렇게 보이는 건지 정말 재밌게 노는 것 같았다. 나도 그곳에 가서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외국에서 사는 것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왔다던가 일본제 물건이라던가 동전, 우표 같은 것들을 보면 신기해 보이고 나도 나중에 꼭 그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었다.
지금 내가 가장 살고 싶은 나라는 호주, 캐나다, 프랑스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중국에서도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일단 먹을 것이 풍부하고, 처음에 내가 썼던 말처럼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은 그런 흥미진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중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에도 관심이 많아졌다. 갑자기 배우고 싶은 언어들이 많아졌다. 가장 중요한 영어도 제대로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그곳에서 직접 문화를 접하면서 언어를 배워보고 싶다.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이고 좋은 방법은 그곳에 가서 배우는 방법이라고 하지 않는가. 나도 그렇게 해봤으면 좋겠다. 그냥 희망사항으로 끝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나중에 여유 있을 때 하기 위해 미룬다. 하지만 나중에 여유 있을 때는 없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바쁘고 즐길 이유 없이 살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신이 설 때가 바로 그것을 할 때이다. 여행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나중으로 미루면 늙어서 힘이 없을 때까지 평생 꿈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해야할 때인지 이르다고 생각할 때가 해야할 때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 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지금 당장은 갈 수 없다. 하지만 중국이 무엇인지 대충은 알 것 같다.
나중에 중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놓치지 않고 잡을 것이다. 그리고 책에서 본 중국을 실제로 직접 살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