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 데이 해피버스데이

제목: 해피버스데이
작가 : 아오키 카즈오 (홍성민 옮김)
출판사 : 문학 세계사
<줄거러>
아스카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녀입니다.. 11번 째 생일날, 가족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습니다. 가족들 모두가 아스카가 필요없는 존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 충격으로 아스카는 목소리를 잃어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아스카의 오빠 나오토는 그런 아스카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자식의 의사는 생각해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해 저항을 하게됩니다.
아스카는 요양차 시골의 외갓집에 머물게 됩니다. 외갓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속에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에서 엄마가 잘못 했다는 것도 알게 되지요. 그리고는 우연히 어렸을 적 엄마의 일기를 보게 됩니다. 그 일기에는 이모-엄마의 언니-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모에 대한 미움이 담겨…(생략)

후였습니다. 그리고 특수학교의 절친한 친구였던 메구미 조차도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아스카의 엄마 시즈요는 할머니의 전화로 자신이 28년동안 잠궈왔던 기억의 자물쇠를 엽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언니 하루노. 도쿄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느라 부모님의 관심은 모두 하루노에게 쏠려 있었습니다. 제아무리 시즈요가 노력을 해도 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노의 상태가 좋아져서 이번주는 시즈요와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아직 3일이나 남았다`며 남은 날을 세어보며 즐거워하는 시즈요에게 하루노의 상태가 위독하니 당장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습니다. 하지만 시즈요는 부모님께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아무 전화도 아니라고요. 결국 하루노는 혼자서 죽게됩니다. 이 기억을 상기하며 시즈요는 `맞아 그날도 전화였어.....`하며 되뇝니다.

어느날 밤, 아스카가 엄마의 다림질을 도와주려하자, 엄마는 증오에 불타는 눈으로 `내옆에 오지마, 저리가`하고 말해버립니다. 아스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미워하는 이유가 자신이 하루노 이모를 닮아서 그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엄마의 기억을 비집고 들어가 휘저어 놓습니다. 엄마는 그런 아스카의 행동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상담센터에 다녀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후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아스카의 12번 째 생일파티-비록 할아버지는 안계시지만-를 하는 날이 왔습니다. 아스카는 하시모토 선생님-목소리를 잃어버리기 전에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의 레스토랑 개점 파티에 가는 줄 알고 따라 나갑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그곳에는 할머니, 메구미의 어머니, 쥰코와 친구들, 특수학교의 선생님까지 와서 아스카의 생일을 축하해 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일 파티가 시작되려는 순간, 엄마가 비록 볼품없지만 정성들여 만든 케이크를 들고 나타납니다. 아스카의 엄마니는 그동안 아스카가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세삼 놀랍니다. 그리고 아스카는 `태어나길 잘했다`라고 느낍니다. 파티가 끝날무렵, 아스카의 아빠가 곰인형을 들고 레스토랑에 나타납니다. 뉴욕 출장에서 허겁 지겁 달려온 것이지요.그리고는 아빠가 `해피버스데이, 아스카` 라고 말하며 이 소설은 끝납니다.

<감상문>
서점에서, 점원이 추천해 준 책이었습니다.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하루만에 다 읽었는데, 이번에 독후감을 쓰며 한 번 더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인 아오키 카즈오는 교육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는 사람인데, 엄마로 부터 정신적 학대를 당했던, 그러나 엄마를 좋아하는 소녀로 부터 `아스카`를, 교과서에서 부터 벗어나려 하는 소년으로 부터 `나오토`를 탄생시켰다고 하네요.

아스카는 유식한 말로 `존재 부정`을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주변으로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 느끼기는 커녕, `넌 없었어야 해` 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마저 당한 것입니다. 혼자 살아가려면 말은 필요없을 것입니다. 말이라는 것도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스카는 목소리를 잃어 버린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국 아스카는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기까지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아스카`가 되어가지요. 저는 아직 이런 경험이 없기에 뭐라고 자세하게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 60억 인구중에서. 어딘가에는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제아무리 주위에서 내가 필요하지 않다고 해도, 그 누군가는 나를 사랑해 줄 것이고, 나를 필요로 할 것이라 생각하면 힘이 날 것입니다.

혹시 `내가 왜 살아가야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습니다. 아스카 처럼,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줄, 소중한 친구들이 생기지 않을까하고 말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