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허삼관

<독서감상문>
허삼관 매혈기
위화 / 푸른숲
중국 소설은 사실 몇 번 읽은 적이 없었다. 이상하게 일본소설이나 그 외 다른 나라 소설은 쉽게 손이 가는 데 비해서 중국 소설은 어릴 적에 외할아버지가 사주신 홍루몽이라는 책이 전부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목에 허삼관 매혈기라는 것이 그냥 중국 무협소설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해줘서 읽기 시작했다. 워낙 중국문학에 관심도 없고 표지도 웬지 너무 단순해서 큰 기대없이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굉장히 편안하고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중국 제3세대 소설가 여화의 세 번째 장편소설. 96년 출간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들며 베스트셀러 수위에 오른 이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부동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문제작이라고 한다. 왜 문제작인지는 잘 알수 없지만 그때 중국 풍…(생략)

서 없었던 거 같기도 한다. 매혈을 보면서 우리의 부모님의 자식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모습이 나도 모르게 그려져서 가슴이 아팠다. 특히 나이를 먹어서 그리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더 이상 피를 팔 수 없게된 허삼관이 거리를 울면서 돌아다니고 하나 둘 연락을 받고 온 자식과 아내 앞에서 볶은 돼지 간에 황주가 먹고 싶어 피를 팔려 했더니 더 이상 내 피는 안산다고 하면서 우는 허삼관의 얘기가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평생 자신이 아니라 부인과 자식을 위해서 피를 팔다가 순전히 자신을 위해서 피를 팔아 볶은 돼지 간과 황주가 먹고 싶었던 것 뿐인데 더 이상 피는 사지 않는 현실.. 지금 생각해도 코 끝이 아린다. 이 책을 통해서 중국문학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다. 허삼관 매혈기의 독특함은 단순히 중국문학이어서가 아닐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