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읽고나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고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고...
운수 좋은 날... 왠지 희극적인 결말이 날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제목이다. 나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긍정적 내용을 담은 책이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이 책도 별로 특이하지 않은 작품이 아닐까 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아내의 죽음을 다룬 한 인력거꾼의 가난하고 비참한 삶을 다루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제목의 아이러니함에 더욱 흥미를 갖고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김첨지라는 인물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가난한 인력거꾼이다. 온 힘을 들여 사람을 태워다 주고 받는 몇 푼으로 생계를 겨우 꾸려나간다. 물론 그러다가 끼니를 종종 굶는 때도 많았다. 한 번은 오랫동안 굶주린 아내에게 음식을 사 주었는데, 아내는 그 것을 너무 허겁지겁 먹은 나머지 병에 걸린다. 앓아 누운 그녀는 계속 설렁탕을 마시고 싶다고 졸라댄다. 돈이 없는 김첨지는 그녀를 달래고, 아내에게 설…(생략)

슬픈 일은 일어나지 않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운수 좋은 날이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나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면 나는 학교 성적이 잘 나온 날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지낸 날이나, 아니면 그런 일이 없어도 하루종일 행복한 기분이 드는 날 등을 말할 것이다. 이런 나와는 다르게 돈을 잘 버는 날만이 운수가 좋은 날인 그에게, 작가는 운수 좋은 날이 결국 가장 슬픈 날이라는 말을 남김으로써 일제 시대 하층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잘 보여준 작품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