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를 읽고 독후감 혈의 누

혈의 누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중학교 국어시간의 국문학의 변천사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었다. 고전 소설에서 근대 소설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소설을 `신소설` 이라고 하는데, 그 최초의 신소설이 이인직의 `혈의 누`라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단순암기로만 활용했기 때문에 읽을 엄두도, 읽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 한국 고전 소설전집을 읽으면서, 이인직의 `혈의 누`를 발견하니 남다른 감회가 벅차 올랐고,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1894년 청일전쟁이 평양 일대를 휩쓸었을 때 주인공 일곱 살 난 옥련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옥련의 어머니는 가족을 찾다가 못 찾고 자살을 하려고 대동강물에 뛰어 들었으나 구출되어 집으로 돌아오고, 아버지 김관일은 큰 뜻을 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버린다. 부모를 잃고 헤메던 옥련은 부상을 당하지만 일본군에 구출되어 이노우에 군의관의 배려로 치료를 받고 그…(생략)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미흡한 면이 많았다. 소설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명 강국으로 만든다는 취재는 좋으나, 일제가 그것을 두 눈 멀찍이 뜨고 바라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너무 지나치게 소설의 사상이 개화주의에 기울어져 있고, 너무 낙관적으로 개화를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