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왜 바다로 갔나
오래간만에 문학적 완성도가 있는 작품을 읽었다고 생각한다. 윤대녕 작품에 등장하곤 했던 `바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었다. 도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내 서성이고 헤매이던 기왕의 주인공들과는 달리 드디어 이번 작품에서 화자는 바다로 갔다. 존재의 시원으로의 회귀. 이 작품에서 시원스레 거기에 도달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윤대녕의 새 소설은 사십대 초반의 남자와, 삼십대 중반의 여자의 연애담이다. 같은 아파트에 단지에 사는 영빈과 해연은, 9년전 성수대교 붕괴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