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을 읽고나서 홍길동전

출판사 : 현암사
책제목 : 홍길동전
((홍길동은 과연 의적이었을까?))
나는 홍길동이 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홍길동은 도둑이 될 수도 있었다.
홍길동이 도둑질을 한 것에 대해 아무리 좋은 일에 썼더라도 도둑질은 도둑질이라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악법도 법’이라고 나쁜 법이나 제도를 지키기만 했다면 사회가 좀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이끌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그를 의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다음 몇 가지로 이야기 해 볼 수 있다.
먼저, 홍길동은 자신의 처지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당시상황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신분의 차별을 극복한다거나 변화시킨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삶이 운명이려니 하고 살아가고 있을 때 길동은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신분차별을 과감히 버리고 스스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기를 결심하였다.
아…(생략)

에게 나누어줌으로써 고통받는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만일 홍길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아름다운재단을 만들어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정신적,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부의 재분배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박원순 변호사와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둑질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노력을 하지 않고 남의 것을 훔치는 행위이다.
단순히 남의 재물을 훔친 사실만을 보지말고 홍길동이 가진 기본 생각, 즉 ‘모든 재물은 백성들의 것이다.’ 는 생각은 재물이 원래 있을 자리로 돌려준 것이라고 보아야한다.
길동의 생각대로라면 탐관오리들이 가지고 있는 재물들은 모두 그들이 노력하지 않고 얻은 불로소득이다. 남의 재산이라는 정당성이 없는 것이다.
물론 시대적인 한계로 선택한 방법이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도둑질이어서 오늘날까지 의적인냐 도적이냐 라는 심판을 받고 있는 처지에 있지만 젊은 피가 끓는 나에게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은 채 주어진 삶의 조건 속에 묵묵히 아무런 사고도 없이 살아갔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퍼 날랐던 홍길동은 의적 중에 의적이다.
신분사회가 지나가고 누구나 노력하면 재산도 얻을 수 있다는 오늘날의 사회에도 박원순 변호사와 같은 다른 모양의 의적이 필요한데 하물며 길동이 살았을 시대야 말해 무엇 하는가? 길동이 살았던 시대에서 길동의 처지에서 보았을 때 길동은 충분히 의적이었다.

어렸을 때 읽은 홍길동전을 원본으로 다시 읽으면서 정말 새롭게 생각한 것이 많았다. 예전에는 그냥 홍길동이 불쌍하다. 좋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가 얼마나 진정한 의적이었는지 다시 한번 되새겼다. 내가 그 처지였더라면 벌써 나조차도 희망을 잃고 절망에 빠져있었을 거다. 하지만 홍길동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주는 의적 되었다.
홍길동은 희망을 나르는 의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