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을 읽고나서 독후감 화수분

책이름 : 화수분
저 자 : 전영택
출판사 : 민 중
줄거리 : 아범은 그 아내와 어린 계집애 둘을 데리고 행랑방으로 들어왔다. 아범은 주인을 보면 어느 때 던 지 고달픈 몸으로 밥을 먹다가도 얼른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하는 순하고 착한 사람이며, 그의 아내는 회계할 줄도 모른다. 그들은 매우 가난해 그릇도 주인집에서 얻어다 쓴다. 큰딸은 엄마에게 욕을 잘하며 작은 딸은 먹는 것을 매우 많이 좋아한다. 아범이 한밤중에 서럽게 운 사연이 있었으니.. 그 사연은 큰딸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너무 가난해 어쩔 수 없이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범은 그의 형이 다쳤다고 해서 추수나 해주고 온다고 하며 아내와 딸 둘을 놔두고 돌아섰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되도 돌아오질 않자 그의 아내는 찾으러 나섰다. 그리고 주인집의 동생 S가 놀러왔을 때 화수분의 소식을 듣게 된다. 화수분이 시골 간…(생략)

비 닮아서 축 늘어졌다.”라는 대화에서 큰딸은 심술궂고 고집이 센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읽으면 이렇게 인물묘사를 통해 성격을 알려준다는 것을 바로바로 알 정도로 지식수준이 높지는 않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으니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인 화수분이 한밤중에 그렇게 서럽게 울었다는 것도 나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의 아내가 전에 물어봤을 때 그냥 보내라고는 말했지만 그때 그 말을 하던 그의 마음속에는 천불이 났을 것이다. 그런데다가 정말 보내기까지 하고 나니 보내라는 말을 할 때의 그의 심정보다 정말 말이 아니었을 정도로 안타까웠을 것이다. 내가 아직 부모가 되지 않아서 다 이해할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핏줄을 누구에게 보낸다는 것은 정말 나라면 하고 싶지 않다. 그것도 정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이다. 차라리 친척에게 보낸다면 조금은 안심은 되지만 말이다. 이렇게 심각한 문제이니 만큼 결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화수분이 아이들을 생각하는 부분이 드러난 곳이 있다. 바로 시골에 간 후 다쳐서 정신 없이 앓을 때 하는 말이었다. 딸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통곡할 때에서 드러난다. 이때 여간 불상한게 아니었다. 가난이 무슨 죄라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맡겼으니.. 불쌍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만약에 주인공이 화수분이 형이 다쳤다고 해서 그곳으로 가지 안았다면 죽음을 맞이한 이 모두는 살아날 수 있었을까.? 화수분이 가지 않았다면 아내도 찾으러 가지 않을 것이고 화수분도 나서지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그렇다고 화수분이 잘못 한 것은 아니다. 형을 도우러 갔으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어느 누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서 상황이 더 안타깝다. 여기에서도 보면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알 수가 있다. 등장인물은 대체적으로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다. 화수분은 따뜻한 인간애를 가지고 있어서 형을 도우러 멀리까지 갔고 마지막에 아내는 자식을 지키려 노력을 했다. 이 모두가 따뜻한 인간애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저 멀리 소나무 밑의 희무끄레한 사람의 모양이 아내와 딸인 것을 알게되면서 얼마나 슬펐을까.. 때론 반갑기도 할 것이다. 아내를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아내를 못 만났더라면 영영 그 둘은 만날 수 없었을 것도 같았다. 결국엔 화수분과 그 아내는 죽었다. 그 부부는 서로 껴안고 마치 아기를 지키려는 듯 둘 사이에 아기를 놓고 죽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아무 생각 없이 시체를 쳤을까..그 아기에게도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기가 시체를 치면서 이렇게 외쳤는지도 모른다. “엄마! 여기서 이렇게 자면 안돼요! 어서 일어나세요!” 라고 말이다. 이렇게 목청 높여 소리 쳤을 지도 모른다. 처음에 내가 느낀점을 쓸 때 화수분의 뜻에 대해서 찾아봤었다. 이렇게 책을 다 읽고 생각해보니 소설에서 화수분이라는 뜻의 내용은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나는 화수분은 이 소설 전체에서 보았을 때 반어적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