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내가 이 책을 잊지 않기 위해 내 어떤 감정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감정을 말하자면 대가 없는 사랑이란 것이 이런 걸까? 지금 어떠한 멋진 문학적 표현 도구도 내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
암탉의 사랑이 나보다 낫다고 생각됐다. 눈물도 많이 흘렸고 암탉이 죽음을 각오했을 때부터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 때까지 난 알았다. 모습은 달라도 서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비록 닭과 오리일 지라도...)
그리고 결국 자기의 소망을 모두 이뤄냈다는 것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알을 품어 병아리의 탄생을 보겠다는 소망을 굳게 간직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암탉 `잎싹`이라는 암탉이다. 잎싹이라는 이름은 그의 인생을 모두 말했다. 아카시아 나무의 잎을 보고 그 희생함이 참으로 아름다워서 자신이 자신에게 이르는 이름...
암탉이 다른 닭과 다른 것은 소망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생략)

게 혹독한 자리에서 싹트고 자라나 꽃을 피운 것이다.
결국 그의 평생 소원인 알을 품어 지극한 사랑으로 아기 오리를 키운다. 마침내 희생된 청둥오리의 아이 `초록 머리`와 이별을 하고 청둥오리 무리에게 보내게 된다. 그리고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족제비 새끼를 위해 족제비에게 먹히게 되고 죽는다. 그리고 날고 싶다는 마지막 소원을 이룬다.
암탉은 훌륭한 엄마였다. 틀림이 없이...
양계장과 마당에 살던 닭들도 이런 멋진 인생을 살았을까? 그렇게 되었을까? 아마 아닐 거다.
나는 몰랐다. 어머니의 사랑을 나를 위한 희생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책이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 단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사랑이 아닐까?
내 모든 감정을 담을 수가 없다. 그것이 아쉽지만 이만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