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님의 소나기를 읽고나서 소나기

소나기
‘ 소나기 ’ 라는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따로 있다면 이 책이 너무나도 유명해서 도대체 유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서이다. ( 절대 사실대로 부모님이 읽으라고 사주셔서 읽었다고 할 수는 없다. ) 물론 중학교 1학년 때, 교과서에 나오기까지 했던 글이긴 하다. ‘ 황순원 ’ 이라는 작가분은 특유의 문체(?)로 속 마음까지 아주 어리디 어린 소년과 소녀의 풋사랑을 잘 그려내신 것 같다.
부모님께서 서울에서 사업을 시작하셨으나 일이 생겨 ( 부도? ) 시골로 내려와서 살게 된 어린 소녀는 시골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 개울 기슭이나 징검다리에서 물장난을 한다. 그 길을 자주 지나 다니는 한 어린 소년이 있었는데 소년은 서울 소녀를 보고 호감을 가지게 되어 먼저 말도 걸어보는 등 친하게 지내 보려는 노력을 한다.
소년의 피나는( ? ) 노력 끝에 이윽고 친해진 소년과 소녀는 뒷동산 같은 곳에 소녀와…(생략)

소녀의 순수함과 풋사랑에 대해서 느끼게 해 준다.
도시에서만 살아서 소나기를 전혀 맞아보지 못한 소녀가 소나기를 맞고 시름시름 앓게되어 징검다리에서 계속 보이지 않다가 나타나서 자신이 이사 간다는 소식을 전하자 소년은 허무함과 허전함으로 마음이 가득 찼을 것이다. 소녀가 이사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소년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별 선물로 호두라도 주기 위해 호두서리( 별걸 다 만들어 내는구나. ) 도 하는 것을 보고 소년이 소녀를 매우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소녀 또한 죽기 전에 소년과의 추억이 담긴 흙탕물이 잔뜩 튄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고 한 것으로 보아 소녀 또한 소년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처럼 서구화,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시대에는 여기서 소년과 소녀가 나눈 순수한 풋사랑 같은 것을 얻기 힘들 것 같다. 나도 시골처럼 경치가 수려하고 공기도 맑은 곳에서 시골의 향내음을 맡으며 살아간다면 이런 풋사랑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