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를 읽고

<독후감>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우리 나라가 점점 근대화되면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들이 하루에도 수 없이 사라져 가고 있다. 이렇게 사라져 가는 것을 일으켜 세우려는 한 노인의 집념과 좌절에 관해 쓰여진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서정적이고 향토적인 소재인 독을 사용했다. 주인공 송영감은 일생을 독 굽는 일에 바쳐온 장인정신 투철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부터 쓰러짐과 회복을 수 차례 반복했다. 그 이유로는 송영감이 늙어감과 가난에 지친 아내가 조수와 함께 달아나고서부터였다. 송영감은 아내가 원망스럽고 자신의 아들 뻘 만한 조수도 원망스러워서 독 짓는 일을 때려 치고 싶었지만 어린 아들을 위해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독을 짓다가 쓰러지고 의식을 차리고 쓰러지기를 반복하자, 방물장수인 앵두나무 집 할멈이 들어 송영감의 어린 아들인 당손이를 아들 없는 인정이 많은 부부에게 입…(생략)

손이는 이십리 정도 떨어진 곳에 입양되었고, 송영감은 누워서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허약함과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송영감이 가엾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당손이를 떠나 보내기 위해서 죽은 체를 했던 송영감은, 아들을 보내고 나자 밀려오는 허탈감과 자신이 지난 몇 달 고생해 지어 놓은 독이 하나도 없다는 슬픔에 잠기고 독가마 속으로 기어들어가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은 나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었고, 독 짓는 노인의 자신만의 투철한 장인정신과 집념이 느껴졌다. 더불어 현대사회의 파괴되어 가는 한국의 전통에 대한 애착을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