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의 별을 읽고 황순원의 별

황순원의 ‘별’을 읽고
지은이: 황순원
출판사: 계몽사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영상 속에는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이 존재할 것이다. 항상 따스하고 포근했던 어머니의 품... 우리는 성인이 될 때까지도 그러한 기억들을 누구나 하나씩은 간직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어린시절 엄마를 잃은 한 아이, 여기서는 그런 엄마의 영상을 절대적으로 간직하려 하는 소년이 등장한다. 아이는 우연히 옆 집 할머니에게서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를 듣게 된다.
“쟈 동복 뉘가 꼭 죽은 쟈 오마니 닮았디, 왜”
곧장 집으로 달려가 이복동생을 업고 있던 누이를 찬찬히 살펴보는 아이... 하지만 누나는 아이가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못 생겼다. 거무튀튀한 얼굴에 찢어진 눈, 아이는 어머니가 저렇게 못 생긴 누이를 닮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누이의 애정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아이는 뒤에서 누이가 자신에게 베풀려…(생략)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아름다운 어머니... 누구도 그것을 닮을 수는 없다.
하지만 아이는 점점 누이의 사랑을 느껴간다. 그리고 누이의 죽음 뒤, 누이의 모습을 찾아 헤맨다. 비록 많은 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의 행동을 통해서 누이를 사랑했던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어머니를 너무도 신성시했던 아이가 누이의 죽음을 통해 받아들이는 내적 성숙의 과정... 마지막까지 누이를 내몰면서도 그리워하게 되는 아이의 마음을 통해서 나는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는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감정을 누이에게까지 승화시켰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