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비납치사건을 읽고 황태자비 납치사건

명성 황후 시해사건 당시 조선의 내부고문관이었던 이시즈카 에조가 일본의 법제국 장관 시에마쓰 가네즈미에게 보낸 비밀 보고서. 그것은 왜 106년 동안이나 일본 외무성 문서고에 은밀히 감춰둘 수 밖에 없었는가? 바로 여기에 일본이 명성 황후의 시신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던 수치의 역사가 씌어 있다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자 이 소설의 출발점이다.
작가는 지금의 역사 왜곡을 둘러싼 한일 간의 대립을 두고 일본에 대해 허황한 울분을 터뜨리기보다는 일본인의 비도덕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정작 역사 왜곡의 구체적 실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우리의 문제라고 본다. 그 두 가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그가 택한 것이 명성 황후 납치사건. 따라서 작가는 한국인들에게는 역사 앞에 등을 돌린 비겁함을, 일본인들에게는 진실 앞에 눈을 감은 수치를 이 소설에서 폭로하고 있으며 더불어 이 소설이 일본에서도 출간되기를 …(생략)

는 계속해서 대물림될 것인가. 작가는 우리 한국인의 태도에 대해 "독일의 다하우 강제 수용소 벽에는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는 글이 씌어씨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잊어버렸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 라고 뼈아픈 지적을 하기도 한다.
역사란 지나가 버린 일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지난 역사의 연장이며 앞으로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에 대해 새삼 반성하게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