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진행되어가는 방법이 이건 좀 색다른 것이다 하면서 천연덕스럽게 다가온다. 기억을 다시 써 나가는 방법이라든지. 지워졌던 기억을 회생시키는 작업이라든지. 어쩌면 삶을 영위해 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기를 포기해 버린 일들을 작가는 글을 통하여 시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줄거리를 파악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최영미의 글들은 읽으면서 오히려 줄거리를 잊어먹는다는 것이 알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삼촌이 먹다 남긴 라면에 총알처럼 달려들었던 이야기는 이렇게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