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을 읽고 파리대왕 3

파리대왕
핵전쟁이 벌어진 위기상황에서 한떼의 영국 소년들이 후송되던 중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소년들의 삶과 죽음, 투쟁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본성의 결함에서 사회결함의 근원을 나타낸 소설이다. 일반적인 불안의 풍토 속에서 구상된 모험담으로 우화와 알레고리의 차원을 지닌 작품으로 폭발적인 호소력을 발휘한 소설이다.
인간이란 결국 이런 존재였던가? 책을 덮는 순간 무거운 물음표를 가슴에 담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혼란스러웠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도 뒤죽박죽 되기 시작했고 인간에 대한 물음은 곧 나에게도 향하는 것이니까.
파리대왕이 사이먼에게 말한 것도 랠프에게 암시적인 의미를 던진 것도 그 `짐승`이 인간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인가. 소설속의 무인도, 그 섬은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문명의 세계를 조금도 닮고자 하지 않았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살아남은 소년들은 적응해…(생략)

마도 파리대왕과 같은 모습으로 스러져갈 것이다. 인간이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음 속에 뭘 담고 있는 것일까?
마음의 거울이 있다면 밝은 햇살아래 비춰보고 싶어진다.
파리대왕은 랠프나 잭 그리고 살아남아 구조된 아이들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거울처럼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생각과 어떠한 감상을 가지는 지는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끊임없는 생각과 생각을 하게 한 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