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의 3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나의 작은 경험과 자부심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러운 일이고 대단한 일인가...
비야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 연신 저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갈매기의 꿈을 읽었을때부터. 아니 훨씬더 오래전부터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 고등학교 선생님 말이다.
내가 학생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눈으로 보기에 학생들을 진정으로 이해해주는 선생님은 극히 드물다. 우리가 그저 욕구불만에 사로잡혀 있다고만 보고, 사춘기니까 반항한다고만 보신다. 그들이 왜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는지 그 바탕에는 어떤 사상이 박혀 있는지 보려하시는 분이 드물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워낙에 애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툭하면 부부싸움이다 이혼이다 하는일이 많다.
그런애들을 보고 또 그들이 하는 행동을 할때마다…(생략)

는 말이 아니다. 선생님이 얼마나 위대한 직업인데!!!) 우리 부모님이나 내 주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는 솔직히 무리이다.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들 내가 전문지식인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신다.
난 그것이 버겁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해야한다고만 느꼈다.

그런데 ..
40이라는 나이에도 관여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즐겁게 하는 비야언니의 모습에서 내가 얼마나 부끄러운 인간인가 새삼 느꼈다.
솔직히 그 나이에 중국 여행가고 오지탐험하는 것 대단히 힘들일 아닌가.. 것도 어떤 특정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순히 내.가. 좋.아.서

라는거.. 굉장한거다.. 생각할수록 놀랍다.
그리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이다.

이기적으로 볼수도 있다. 순전히 지 좋으니까 하는일 아니겠는가.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하건 말건 부모님이 걱정하건말건,
지멋대로 하고 싶은거 하는거 정말 이기적인것이다.
그래도..정말 그래도 아름답고 숭고하게만 느껴진다.

책을 느낌으로 보는게 아니라 이해적으로 본다면 비야언니 책은 현시대의 흐름에 잘 들어 맞기에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사고 잘팔리는것이다. 뻑뻑할만큼 책임감있는 지금 시대에서 그녀의 그런 엽기적인 행동은 몇몇사람들에게 반감을 살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갖게하는것이다.

일. 상. 탈. 출

누구나 꿈꾸고 바라는것 아니겠는가. "이런 회사 때려쳐" "학교따위 그만둘꺼야" "여행이나 가야지" 하면서도 말만 그렇지 실상 할수는 없잖는가. (내 생각에 비야언니는 이 없잖는가에 "왜?" 라고 토를 달것 같다)책임감. 내가 이 지위에서 이 위치에서 마땅히 해야할일. 그것으로 우리 삶은 그리고 사회는 점점 굳고 딱딱해 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건데,
비야언니 중국견문록은 중국 견문록(中國見聞錄)이 아닌것만 같은 생각이든다.
중국견문록이라고 해서 중국관광지의 정보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국 사람들의 세세한 실제 모습이 담겨있는것도 아니다. 딱 10달동안 있었던일을 적은 일기다. 10달동안 보았으면 얼마나 보았을 것이며 느꼈으면 얼마나 느꼈을 것인가.
진짜 중국에 대해 자세히 알고만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지 않겠다. 차라리 역사서나 인문서를 권하고 싶다. 그게 중국을 이해하는데 좀더 편할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진짜 알짜배기로 경험해야 할것 혹은 정말 내가 하고 싶은일이있긴 한데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 엄두가 안나는 흡사 나같은 경우, 적극 추천한다.
사람은 개개인이 하고 싶은 일도 그의 인생도(圖)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내 삶에 대한 정확한 답을 찾을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최소한 어떻게 할수는있다는 자신감만은 충분히 얻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야 언니가 중국사람들에게서 가장 눈여겨 볼것은 그들의 장사수완이나 인구 광대한 토지와 자원이 아니라, 중화사상이라 일컬어지는 그들의 자부심이라 한것 처럼, 우리도 우리의 삶에 대한 자부심을 얻기에는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처럼 좋은 책은 없을 것이다.

휴~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한 첫째로
지금 하고 있는 공부 열심히 해야지.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배워야 할테니까.^^

그리고.. 둘째로 뭘할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