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화수분

`화수분`을 읽고..
이 이야기는 나에게 가족애라는 순수하고도 거짓없는 아름다운 감정을 다시금 마음 속에 새겨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에서의 암담하고 비참한 생활속에서 비극으로 인해 나타난 가족애라는 것은 나의 옛날의 모습을 커다란 후회로 몰았고 또한 새로운 다짐으로 승화시키기까지 했다.
주인공인 화수분의 가족의 생활은 가난으로 인해 매우 궁핍했다. 막을 것, 입을 것 등을 제대로 축족시키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가난으로 인해 배운 것도 없어 무지하기 까지 했다. 화수분 내외의 두 딸 또한 가난 속에서 심성이 변질되어 버릇이 없고, 되는대로 행동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극한의 가난속에서 허덕이던 중 화수분의 아내는 그들의 큰 딸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하다가 눈 앞의 먹을 것에만 집착한 딸의 뜻으로 인해 결국 큰 딸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게 된다. 딸을 보내고 나서야 후회를 하고 눈물을 보…(생략)

에 두고 눕는다. 다음 날 싸늘한 시체가 되버린 화수분 내외 사이에서 웅얼거리던 아기를 길가던 나무꾼이 데리고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종결된다.
이렇게 화수분의 가족은 가난으로 인해 비극을 맞이하지만 길가던 나무꾼이 살아 있는 아기를 데리고 감으로 해서 한가닥의 희망이 비춰지게 된다. 아, 그 아기의 훗날의 모습을 알 수 없으니 희망이라고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최대의 비극이라고 표현된 죽음속에서의 화수분 내외의 자식애, 더 크게 가족애로 지겨낸 아기의 생명은 가히 희망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앞에서 언급한 바처럼 이 소설을 읽고 지난날의 나의 모습에 나는 굉장한 후회감을 맛보았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중학교 시절에는 부모님께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대화도 하지 않는 무뚝뚝한 아이였다. 아마도 그 때가 사춘기가 아니었나 하는데 그 때 나의 행동으로 인해 부모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만 하면 정말 시간이라도 되돌리고 싶을 정도이다. 독자에게 이러한 마음을 들게 해주는 것만 보더라도 이 소설은 단순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자식애 혹은 내리사랑으로 치부되지 않고 그 이상의 가족애로써 보여지는 것 같다. 물론 소설 속 화수분 내외의 딸 중 큰 딸은 되먹지 못한 행동을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눈앞에 보여진 풍족한 먹을 것을 선택했다고는 하지만 이것의 발상은 가난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 하루 힘든 생활 속에서 무뚝뚝한 성격 탓에 서로 표현을 안했던 화수분 내외도 화수분을 찾아서 그 추운 겨울 날 길을 떠났던 그의 부인이나, 부인의 편지를 받자마자 시골로 떠난 화수분의 모습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로써 부부간의 사랑, 부모의 자식애가 모두 포함된 가족애라는 것이 얼마나 순수하고 거짓없으며 아름다운 감정인지를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생활에서 그 기능이 점점 쇠퇴해가는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나뿐만이 아닌 모든 현대인들의 가슴속에 다시금 일깨워 준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